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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4.11광장)에 있는 김주열 열사 동상.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4.11광장)에 있는 김주열 열사 동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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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특례시의원(비례)이 "여러 군데에서 (민주)영령을 기리고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김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의 회원 숫자를 축소해 발언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경남 창원마산에는 3·15의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4·11민주광장), 부마민주항쟁, 6·10항쟁 관련 조형물·기념물·표지판 등이 있다. 

김 의원은 23일 열린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의를 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김종필 자치행정국장을 상대로 현재 23% 공정률인 창원민주주의전당과 관련해 "전시설계 용역 보다 건축공사 긴급입찰을 왜 먼저 했냐"고 따졌다.

이에 김 국장은 "전시 부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찍 발주했고, 2020년부터 하는 5개년 사업이라 예산을 빨리 집행하기 위해 신속 입찰을 했다. 다음 연도 국비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면서 "전시 부분은 공사보다 먼저 발주하는 사례가 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또 창원마산 오동동 거리에 있는 3·15의거발원지기념관에 대해 거론하면서 "하루에 몇 명이 관람하는지" 물었다. 김 국장이 "평일 20, 30명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제가 다섯 번을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3·15의거발원지기념관은 1960년 3·15의거 당시 민주당사 건물에 들어섰고, 허성무 전 창원시장 때인 2021년 10월에 개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고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해안누리공원에 밤엔 산책을 무서워서 못 간다고 한다.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쪽에 동판과 동상도 있는데, 비가 올 때 무서워서 산책도 못 한다는 민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종필 국장은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쪽에 조명을 추후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시민사회단체 "김미나 의원 발언, 대응할 것"
  
김종필 창원특례시 자치행정국장과 김미나 창원시의원.
 김종필 창원특례시 자치행정국장과 김미나 창원시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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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주주의전당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김 의원은 "관련 조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공동위원장 5명과 2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도록 되어 있다"며 "시장이 공동위원장 5명 중에 상임위원장을 지명하도록 되어 있는데 시장 권한을 강제로 제한한다. 특정 성향의 시민단체연합회냐"고 지적했다.

이어 "3·15의거기념사업회는 회원이 1030명,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318명이고,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은 10, 20명 있다"면서 "회원 중복 가입이 있는 것 같다. 통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민주주의전당 관련 조례가 시장의 권한을 제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원 중복 가입은 살펴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3·15의거 관련 단체는 대표적으로 3·15의거기념사업회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가 규모에서 회원이 많다. 부상자회 등 단체의 의견도 중요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조례 개정이 필요하지 않다. 너무 많은 단체가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5·18과 비교해 보면 3·15 관련한 조례가 적은데 입만 열면 3·15를 들먹이는 단체들은 어디갔나. 제대로 된 조례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3·15의거 관련자들은 4·19의거와 같이 지원 예우를 받고 있다. 3·15의거 관련해서는 현재 국가 차원(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조례 개정 없이 희생자, 공로자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김미나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발했다. 류조환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단체들이 연대해 결성되었고 현재 민주노총, 진보연합, 전농, 전여농 등 28개 단체가 들어와 있으며, 전체 회원 수를 따지면 10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김미나 의원의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민주주의전당 건립은 창원시와 시민단체가 함께 논의해서 추진했다. 4년 전부터 시작했고 상당한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 발언을 하는 저의가 무엇이냐. 관련 단체들과 논의해서 대응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숙연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3·15의거와 4·11민주항쟁, 부마항쟁, 유월항쟁과 1987년 노동자 대투쟁까지 그저 치워버리고 싶은 어두운 역사로 치부하는 이런 사람이 우리 시민의 대표 자격으로 의원이 됐다는 게 분노스럽다"고 반발했다.

태그:#김미나 의원, #창원특례시의회, #창원민주주의전당, #3.15의거, #김주열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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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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