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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올 뉴 CR-V 터보’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다. 역대 CR-V 중 가장 과감한 스타일 변화를 꾀했다.
 혼다 ‘올 뉴 CR-V 터보’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다. 역대 CR-V 중 가장 과감한 스타일 변화를 꾀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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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 강원도 춘천 인근의 지방도로. 해발 600여미터의 산등을 타고 넘나드는 코스였다. 처음 가보는 길이었다. 다소 급격한 코너 구간에선 긴장도 됐다. 게다가 이날 운전했던 차 역시 처음이었다. 

혼다코리아에서 지난 4월 새롭게 내놓은 중형급 스포츠다목적차(SUV) 올뉴 CR-V 터보. 6년 만에 다시 만난 혼다 CR-V는 새롭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적절한 힘의 배분, 안정적인 회전력과 편안함까지 느낄수 있는 SUV는 그리 흔하지 않다.

CR-V는 오늘의 '혼다'를 있게 해준 자동차 가운데 하나다. 1995년 세계에 첫선을 보인 후 글로벌 6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차다. 30여 년 동안 수백여만명의 소비자들이 즐겨 타면서 검증을 거친 차다. 혼다는 CR-V를 계속 발전시켜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은 좀더 세심하게 다듬어졌고, 디자인은 스포티하고 과감해졌다. 물론 자신의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었다. 안전과 편의사양은 한발 더 진화했다. '기술의 혼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 전동화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혼다의 발걸음도 애사롭지 않다.

혼다의 상징 CR-V, 완전히 새옷으로 갈아입다
 
‘올 뉴 CR-V 터보’의 실내는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직선 위주의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앞쪽 허니콤 패턴과 심플한 버튼은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보여준다.
 ‘올 뉴 CR-V 터보’의 실내는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직선 위주의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앞쪽 허니콤 패턴과 심플한 버튼은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보여준다.
ⓒ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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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CR-V의 모습은 새롭다. 디자인이야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이번 CR-V는 이전보다 큰 폭의 변화를 끌어냈다. 앞 모습은 검은색 큼지막한 그릴 때문인지 강인한 인상을 준다. 차의 길이가 75밀리미터(mm) 커지면서, 옆 모습은 보다 안정감있게 느껴진다. 뒤쪽은 CR-V 특유의 디자인이 가미된 후방 램프가 인상적이다.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 왠만한 디지털 편의장치는 다 있다. 9인치 크기의 모니터는 약간 아쉬운 감도 있지만, 휴대폰과 연동해서 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중앙 대쉬보드를 가로질러 놓은 벌집 모양의 송풍구가 눈에 띄었다. '허니콤 패턴'이라는 회사 쪽 설명과 함께, 에어컨을 켜자 신선한 바람이 실내로 조용히 스며든다. 

 
혼다 6세대 CR-V 터보.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체도 기존보다 커졌고,  넉넉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혼다 6세대 CR-V 터보.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체도 기존보다 커졌고, 넉넉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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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시트는 편안했다. 운전석을 비롯해 뒷좌석까지…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실내 공간이었다. 전체 차 길이가 길어지면서, 내부 휠베이스도 40밀리미터(mm) 늘었다. 실제로 느껴지는 공간감은 훨씬 컸다. 게다가 뒷쪽 좌석은 8단계까지 리클라이닝, 의자를 좀더 눕힐수 있도록 했다. 중형급 SUV 차량에서 이 정도의 공간을 뽑아내기란 쉽지 않다. 

트렁크 공간도 넓었다. 회사쪽 설명은 기본 적재공간이 1131 리터( ℓ)다. 이 정도면 같은 종류의 SUV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골프백 4개도 충분하다. 뒷쪽 자리를 접으면, 적재용량은 무려 2166리터까지 늘어난다. 캠핑이나 차박 등에 관심높고, 짐이 많은 여행객들에겐 최고의 대안이 될수 있다.

탄탄한 주행과 연효 효율, 편의성까지 잡다
 
올 뉴 CR-V 터보의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L며,  2 열 시트를 접으면 2166L까지 늘어난다. 캠핑이나 차박, 짐이 많은 여행에도 넉넉하다..
 올 뉴 CR-V 터보의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L며, 2 열 시트를 접으면 2166L까지 늘어난다. 캠핑이나 차박, 짐이 많은 여행에도 넉넉하다..
ⓒ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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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동안 보여준 혼다 CR-V의 느낌 그대로다. 회사쪽에선 가솔린 터보 기술을 좀더 향상시켰다고 했다. 1.5리터급 브이텍 터보엔진은 부드럽지만, 달려 나갈때는 확실하게 달려 나간다. 

그럼에도 조용하다. 엔진의 회전 질감이 좋아지면서 불필요한 엔진 소음도 거의 없다. 게다가 무단 자동변속기(CVT)의 벨트 소음도 줄였다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속도를 올려도, 무난하게 받아들인다. 

강원도 유명산 일대 급격한 회전구간에서도 스포츠 세단 수준 이상의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내리막길에선 별도의 제동장치를 밟지 않아도 적정한 속도를 유지해줬다. 운전석 옆 기어 노브에 에이치디씨(HDC, Hill Descent Control) 스위치를 눌러주면 된다. 시속 20킬로미터 내에서 차량속도를 제어해준다. 이밖에 눈길주행까지 포함된 3가지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갖고 있다.

기자가 탄 주행거리는 약 250킬로미터. 일반 시내와 고속도로, 지방간선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급가속을 진행했다. 연료효율은 리터당 13.4킬로미터였다. 중형 가솔린 세단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CR-V 처음으로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까지 받았다. 사실상 친환경차와 가까운 혜택도 누릴수 있다. 

 
CR-V는 혼다를 상징하는 중형 SUV다. 30여년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수백만명의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차다. 6세대 CR-V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상품성을 갖췄다. 국내의 치열한 중형  패밀리 SUV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CR-V는 혼다를 상징하는 중형 SUV다. 30여년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수백만명의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차다. 6세대 CR-V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상품성을 갖췄다. 국내의 치열한 중형 패밀리 SUV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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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편의사양은 충분하다. 운전보조시스템인 '혼다센싱'은 한층 더 똑똑해졌다. 차량 앞쪽과 뒤쪽에 카메라와 레이더를 크게 보강하면서, 차량 추돌과 도로 이탈, 전후방 물체 감지 기능까지 향상됐다. 

높은 강성의 차체 설계, 10개의 첨단 에어백, 전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도 기본이다. 휴대폰 앱을 설치하면, 원격 제어와 상태 관리, 긴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혼다 커넥트' 기능도 들어가 있다. 24시간 긴급 콜센터와 연결돼 있다. 운전자 입장에선 믿음직 할수 밖에 없다.

CR-V 가솔린 터보의 값은 4190만원이다. 현대기아차와 수입 중형 SUV의 풀옵션 가격이 대체로 5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있다. 25년 이상 검증된 내구성, 자동차로서의 기본과 안전, 편의성, 실용성까지 갖춰진 차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올 하반기엔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온다. 치열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혼다 CR-V는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그:#올뉴 CR-V 터보,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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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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