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상당한 5·18 계엄군, 43년 만에 광주 찾아 치료 해준 의사에 감사 표시
 부상당한 5·18 계엄군, 43년 만에 광주 찾아 치료 해준 의사에 감사 표시
ⓒ 5·18진상조사위

관련사진보기


[기사수정 : 25일 오전 9시 35분]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부상당한 자신을 숨겨주고 치료를 도왔던 의사를 43년 만에 재회했다.

24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한 병원에서 5·18 당시 20사단 61연대 대대장 당직병이었던 박윤수씨가 43년 전 자신을 치료해 준 의사 정영일 씨를 만났다.

박 씨는 "43년이 지나서야 생명의 은인을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며 "그때의 부상으로 한쪽 청각을 잃었지만, 광주를 원망하기보다는 나를 구해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5·18조사위에 따르면 1980년 5월 21일 계엄군 박씨는 대대장 지프 차량을 타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했다. 광주톨게이트를 지나 광주산단 진입 무렵 인근에서 시위 중이던 시민들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다고 한다.

차량을 빼앗기고 정신을 잃은 박씨는 이름 모를 한 시민의 도움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때 병원에 실려온 박씨를 치료해준 이가 의사 정영일 씨였다.

의사 정씨는 치료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려는 박씨에게 군복을 입고 나가면 위험하다며 사복으로 갈아입혔고, 그는 무사히 광주에 주둔하고 있던 본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한다.

5·18조사위의 주선으로 이뤄진 병원 재회에는 5·18 당시 택시운전기사로서 계엄군 박씨를 병원으로 후송한 것으로 파악됐던 한 시민도 참석했지만, 대화 과정에서 기억이 맞지 않아 5·18조사위는 추후 재조사를 하기로 했다. 

5·18조사위 송선태 위원장은 "이번 만남은 적극적으로 조사위의 진상규명 조사에 협조해주신 세 분 덕분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계엄군들이 마음을 열고 증언과 제보에 협조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5·18, #진상규명, #재회, #계엄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