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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문 190건을 조사한 결과 '경제'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문 190건을 조사한 결과 '경제'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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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한 말은 '경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5월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이 각종 행사나 회의에 했던 연설문 190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경제'로 총 557번이나 언급됐다. 2위는 '국민'으로 532회, 3위는 '자유'로 509회 나왔다. 

10위 안에는 ▲협력(403회), ▲세계(397회), ▲산업(389회), ▲국가(378회), ▲함께(353회), ▲기술(351회), ▲지원(341회)등의 단어가 포함됐다.  

상위 30위권 단어를 중에서는 ▲산업(6위·389회), ▲기업(12위·296회), ▲시장(16위·204회), ▲혁신(18위·195회), ▲투자(19위·187회), ▲디지털(22위·178회), ▲성장(24위·172회), ▲첨단(26위·170회), ▲수출(27위·162회) 등으로 경제 관련 단어가 11개로 가장 많았다. 

'경제' 강조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표 

윤 대통령이 '경제'를 숱하게 외쳤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0.7%에서 4분기 -0.4%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됐던 2020년 2분기(-3.0%) 이후 처음이다. 
 
경제성장률
 경제성장률
ⓒ 봉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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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그리 좋지는 않다. 주요 기관들이 내놓는 전망치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이창용 한은총재는 이마저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나라 곳간이 비어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관련 기사:1분기만 24조 세수 부족...나라 곳간 비는데 감세 '헛발질').

지난 4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세수입 현황을 보면 올해 1∼3월 국세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24조 원이 감소했다. 세수는 줄어드는데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감세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소비자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난방비 폭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체감 경제는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락했다. 

알맹이 없는 정책, 말로만 떠든 '경제'

윤석열 정부가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모양새였지만, 정책은 일관성이 떨어지고 알맹이는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그토록 비난했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짜깁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다퉈 윤석열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당시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경제부처 수장들이 참석했다. 

비공개회의에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60페이지 가까운 내년도 정책 자료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되는 내용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과거에 있던 정책 중 적당한 것을 몇 개 뽑아오면 그게 경제정책 방향이 되나"며 강도 있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의원도 "전 정부와 다른 것이 없다"고 질타했고, 또 다른 의원은 "내년도 세입과 세출이 달라지는 변수를 감안하지 않고 경제정책 방향부터 내놓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은 모든 문제의 해법은 '경제'에 있다는 듯, 말할 때마다 강조했다. 그러나 지표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은 실패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경제를 회복시킬 만한 정책도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경제, #윤석열, #경제성장률, #경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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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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