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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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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손해배상청구소송 대법원 승소 판결의 원고인 양금덕·김성주(95) 할머니를 지원하는 광주광역시 시민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소위 '판결금'(위자료) 지급 문제와 관련해 최근 박진 외교부 장관의 면담 요청 거절 사실을 공개하며 "할머니들은 외교부 장관을 만날 뜻이 없다"고 29일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외교부가 소송 대리인을 통해 박진 장관이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생존 피해자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며 "이에 대해 광주에 거주하시는 양금덕 할머니는 '외교부장관을 보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공개했다.

시민모임은 "(순천 출신으로 경기도에 거주하시는) 김성주 할머니 역시 아들을 통해 '외교부 장관을 보는 것은 의미 없다'고 밝혀와 그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교부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심규선 이사장이 다음달 1일 박진 장관의 일본제철 생존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100) 광주 면담 길에 동행해, 소위 '판결금' 지급 절차 관련 면담을 단체에 요청해왔으나, 이에 대해서도 만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일본제철 소송에 관여하는 지원단체가 아니어서 이춘식 할아버지와 박진 장관 만남의 배경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자신들이 직접 지원하는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에 대한 외교부의 움직임을 소개한 것이다.

시민모임은 "생존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국이 뒤집어쓰겠다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것을 이미 밝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뜻을 담은 내용증명을 재단에 발송해 향후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야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시민모임은 그러면서 "일본 교과서 (왜곡) 사태를 보라"며 "피해자들이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음에도, 박진 외교부장관이 지방까지 내려와 피해자를 만나러 다닐 만큼 지금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단체는 "정부는 더 이상 피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럴 시간과 정열이 있으면 지금 일본을 향해 쏟아야 한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