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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함께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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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0일 이준석 전 대표의 '빚을 내서라도 땅을 사겠다'라는 발언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후보자 간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 KTX 울산역과 연계되는 도로의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변경되는 과정에서 김기현 후보 명의의 임야를 지나게 됐고, 결과적으로 김 후보가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게 됐다는 게 해당 의혹의 요지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앞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현(투기+김기현)' 보다는 그냥 '투자현(투자+김기현)' 정도가 아닐까 싶다"라며 "공언한 대로 95% 싸게 저에게 그 땅을 파실 의향이 있다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라고 조롱했다. "지금 정치가 문제가 아니다. 95% 할인 구매 찬스"라고도 덧붙였다(관련 기사:
이준석 "김기현, 95% 싸게 땅 판다고? 빚 내서라도 사겠다").
김기현 "이미 민주당 정권이 샅샅이 뒤졌던 사안... 왜 샀냐니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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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함께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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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후보는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황교안 후보가 이날 "김기현 후보는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시라"라고 입장을 낸 데 대해서도 "(의혹 자체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민주당 정권 시절 샅샅이 뒤졌던 사안"이라며 "2018년에도 지역 MBC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 고발했고, 민주당이 수사 촉구하고 난리법석을 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작년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당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그 사안이 무엇인지 뒤졌던 사안"이라며 "그 결과 아무것도 없는 걸로 결론이 났다. 터무니없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용을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시지, 자꾸 민주당이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시면 딱 그게 '생떼탕'이 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생태탕' 폭로에 빗댄 것이다.
김 후보는 땅을 산 경위에 대해서도 "그 땅을 산 것이 1998년이다. 거의 25, 26년 더 된 것 같다"라며 "거기가 밤산이다. 그 지목이 임야로 되어 있는데 내용에 보면 밤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밤나무가 현재 있다. 그래서 밤 재배를 한다"라며 "제가 같은 교회 다니고 있던 한 교우가 있었는데, 그분이 사업이 어려워졌다. 그때 제가 변호사 하던 시절인데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뭐라도 빨리 부도 안 나게 메워야 한다(고 구매를 권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교회 다니는 사람 입장이고, 제가 변호사 하고 있던 상태였으니까, 나중에 제가 은퇴하고 나면 밤산이고 하니까 고향에서 그렇게 지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부연했다. "20몇 년 전에 했던 걸 가지고 지금 그걸 왜 샀냐고 따지면 황당하지 않느냐?"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