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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함께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함께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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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0일 이준석 전 대표의 '빚을 내서라도 땅을 사겠다'라는 발언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후보자 간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 KTX 울산역과 연계되는 도로의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변경되는 과정에서 김기현 후보 명의의 임야를 지나게 됐고, 결과적으로 김 후보가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게 됐다는 게 해당 의혹의 요지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앞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현(투기+김기현)' 보다는 그냥 '투자현(투자+김기현)' 정도가 아닐까 싶다"라며 "공언한 대로 95% 싸게 저에게 그 땅을 파실 의향이 있다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라고 조롱했다. "지금 정치가 문제가 아니다. 95% 할인 구매 찬스"라고도 덧붙였다(관련 기사: 이준석 "김기현, 95% 싸게 땅 판다고? 빚 내서라도 사겠다").

김기현 "이미 민주당 정권이 샅샅이 뒤졌던 사안... 왜 샀냐니 황당"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함께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함께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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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후보는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황교안 후보가 이날 "김기현 후보는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시라"라고 입장을 낸 데 대해서도 "(의혹 자체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민주당 정권 시절 샅샅이 뒤졌던 사안"이라며 "2018년에도 지역 MBC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 고발했고, 민주당이 수사 촉구하고 난리법석을 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작년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당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그 사안이 무엇인지 뒤졌던 사안"이라며 "그 결과 아무것도 없는 걸로 결론이 났다. 터무니없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용을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시지, 자꾸 민주당이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시면 딱 그게 '생떼탕'이 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생태탕' 폭로에 빗댄 것이다.

김 후보는 땅을 산 경위에 대해서도 "그 땅을 산 것이 1998년이다. 거의 25, 26년 더 된 것 같다"라며 "거기가 밤산이다. 그 지목이 임야로 되어 있는데 내용에 보면 밤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밤나무가 현재 있다. 그래서 밤 재배를 한다"라며 "제가 같은 교회 다니고 있던 한 교우가 있었는데, 그분이 사업이 어려워졌다. 그때 제가 변호사 하던 시절인데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뭐라도 빨리 부도 안 나게 메워야 한다(고 구매를 권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교회 다니는 사람 입장이고, 제가 변호사 하고 있던 상태였으니까, 나중에 제가 은퇴하고 나면 밤산이고 하니까 고향에서 그렇게 지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부연했다. "20몇 년 전에 했던 걸 가지고 지금 그걸 왜 샀냐고 따지면 황당하지 않느냐?"라고도 덧붙였다.

태그:#김기현,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동산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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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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