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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최고의 진미 대게철이 돌아왔다.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대게 산지로 알려진 동해안 주변 도시들도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해졌다. 동해안의 별미라고 부르는 대게는 날이 추워질수록 살이 더 꽉 차고 맛이 있다.

푸른 동해바다 깊은 심해에서 서식하는 대게는 겨울철인 지금이 잔뜩 살이 올라 있을 시기이다. 대게살이 찬 정도를 나타내는 살수율이 거의 85% 이상이다. 대게는 크고 배 부분이 노랗고, 입이 검은 게 살수율이 좋다. 겨울철 제철 음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게. 대게철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구룡포항을 찾아보았다.

동해안 최고 명품 브랜드 대게

요즘은 동해안 항포구 어디에서나 대게잡이 어선들이 있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대게 하면 대표적인 곳으로 영덕과 울진대게가 떠오르지만, 포항 구룡포는 우리나라 최대 대게 집산지로 대게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서 처리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어시장 수족관에 넣어둔 싱싱한 대게 모습(2023.1.8)
 포항 구룡포어시장 수족관에 넣어둔 싱싱한 대게 모습(2023.1.8)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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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항 입구로 들어서니 초입부터 줄지어 서 있는 횟집들이 대게를 찌느라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가게마다 대게를 찌면서 내뿜는 하얀 수증기를 쳐다보니, 추운 겨울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데는 이만한 별미가 없을 것 같다.

대게철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빈자리가 별로 없다. 주차장 옆 항구에는 대게잡이를 위해 어망 손질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선원들이 대부분 고령화되어 이제 일할 사람이 없다.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다음날 새벽 출항을 위해 선장과 함께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대게 출항 준비를 마치고 구룡포항에 정박 중인 대게잡이 어선 모습(2023.1.8)
 대게 출항 준비를 마치고 구룡포항에 정박 중인 대게잡이 어선 모습(2023.1.8)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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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 시장으로 가니 횟집마다 대게가 수족관에 가득하다. 대게철임을 현장에서 실감한다.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박달대게는 맨 위쪽에 있다. 살이 꽉 차 있고, 크기가 큰 대게라서 그런지 무거운 몸을 주체하지 못해 축 늘어져 있다.

가격도 만만찮다.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한 마리에 20만 원에서 27만 원까지 한다.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혹여 서로 부딪쳐 다리가 부러질까 봐 끈으로 묶여져 숨만 쉬고 있다.

수족관 아래에는 요즘 많이 잡히는 대게가 거품을 내며 좁은 수족관에서 다리를 꿈틀거리고 있다. 손님들이 수족관 앞에서 대게 살이 꽉 찼느냐고 계속 물어본다. 가게 주인이 나와 다리나 배를 살짝 눌러 단단함을 직접 현장에서 보여준다.

감칠맛 도는 대게 게장은 밥도둑

수심 200-400m에서 잡히는 대게는 6~10월에는 조업이 금지되며, 금어기가 풀리는 11월부터 잡을 수 있다. 대게는 게가 크다는 뜻이 아니다. 집게발을 제외한 8개의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으며, 길쭉하고 곧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과 울진대게는 대부분 후포항에서 20여 km 떨어진 왕돌초 일대에서 많이 잡는다. 다양한 바다 생물이 모여사는 이곳은 심해에 큰 바위와 암초들이 많아, 대게는 물론 각종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대게는 껍질이 얇고 살이 꽉 차 있으며 맛이 담백하고 구수한 냄새가 일품이다. 대부분 찜으로 해서 많이 먹지만, 취향에 따라 특미로 라면에 대게를 넣어 끓여 먹기도 한다.

크기가 비슷하여 대게 이웃사촌이라 불리는 홍게도 있다. 대게와 홍게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게의 배를 뒤집어 배의 색이 흰색이면 대게, 붉은색이면 홍게이다. 홍게는 껍질조차도 연붉은 홍색이다. 금어기가 짧은 홍게는 사계절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 대게보다 값이 싸다.

대부분 살이 꽉 찬 붉은 대게인 홍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한 편이다. 대게보다는 단맛이 덜하다. 수심 1,000m 이상에서 잡히는 홍게는 짠물만 잘 빼고 먹으면, 대게 못지않게 맛이 좋아 미식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인기도 높다.
  
살수율 90%인 러시아산 박달대게 모습(2023. 1. 8)
 살수율 90%인 러시아산 박달대게 모습(2023. 1. 8)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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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중의 으뜸은 박달대게이다. 대게보다 더 깊은 바닷속에서 서식하는 박달대게는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고 하여 박달대게라고 부른다. 대게잡이 하다 보면 간혹 한두 마리 잡히는 희귀성 때문에 값이 비싸다.

국산 박달대게는 몸통이 보통 15cm 이상이라, 적어도 10년 이상 바닷속에서 살아온 대게이다. 품질보증을 위해 박달대게를 증명하는 작은 완장을 붙인 채로 거래된다. 맛과 향이 대게보다는 좋다고 하나, 일반 대게와 별반 차이는 없다. 다만 쫄깃한 맛이 일반 대게들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요즘 박달대게는 러시아산이 많이 수입되어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러시아산은 몸체와 다리에 흰 딱지 같은 것이 붙어있어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몸통에 있는 게장도 국산 박달대게보다 빈약하고 맛도 덜하다. 다만 살수율은 국내산 대게보다는 조금 좋다.

대게는 찜통에 넣기 전 입에 칼집을 넣어 짠물을 제거한다. 짠물을 빼야 짜지 않고 맛이 있다. 손질한 대게를 찜통에 넣어 40분 정도 찌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직접 다리를 하나씩 뚝 떼어 가면서 먹었지만, 요즘은 가게에서 먹기 좋게 손질을 해서 준다.

별다른 도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주인이 직접 손질해 바로 먹을 수 있다. 국내산 대게는 겨울철 1-3월에 살이 가득 차올라 쫄깃하며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대게의 탱탱한 식감은 이때가 최고이다.
 
대게 게장에 뜨끈한 밥과 김가루를 넣어 비벼놓은 게장밥
 대게 게장에 뜨끈한 밥과 김가루를 넣어 비벼놓은 게장밥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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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만 빼고 다 먹을 수 있는 게 바로 대게이다. 끝마디를 살짝 부러뜨려 당기면 속이 꽉 찬 오동통한 하얀 속살이 쏙 빠져나온다. 몸통에 들어있는 게장은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리고 김가루를 넣어 뜨끈한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별미이다. 너무 맛이 있다 보니 밥도둑이란 말도 생겼다. 횟집에서 먹는 대게는 크기와 살수율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인당 6만~7만 원이면 먹을 수 있다.
  
포항 인근 도시 경주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국산 대게 모습(2023.1.17)
 포항 인근 도시 경주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국산 대게 모습(2023.1.17)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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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입하여 먹으면 반값
 

직접 구입하여 집에서 먹을 수도 있다. 횟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중도매인을 통해 구입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경매가에 일정 수익을 붙여 판매한다. 선주가 직접 잡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이 경우는 지역 주민에게 위치를 물어보고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게 전문 도매상에 가서 사는 방법도 있다.

대게 산지로 직접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근 도시에서도 판매한다. 지역마다 장이 서는 장날에 맞춰가면 살아있는 싱싱한 대게를 구입할 수 있다, 중도매인들이 대게의 빠른 소진을 위해 차량으로 직접 대게를 싣고 와서 판매한다. 아침에 잡은 대게라 다리가 꿈틀거리며 살아있다.
 
속이 꽉 찬 오동통한 하얀 속살의 국산 대게 모습(2023.1.17)
 속이 꽉 찬 오동통한 하얀 속살의 국산 대게 모습(2023.1.17)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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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포항 인근 도시 경주 중앙시장에서 살수율 80%인 대게 5마리를 5만 원에 구입하여 직접 쪄서 먹었더니, 달짝지근한 게 꿀맛이었다. 맛은 횟집에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몸통 게장에 묵은 김치를 총총 썰어 넣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과 입안에 감도는 감칠맛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대게. 해외여행 대신 가족들과 함께 국내 겨울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동해안 대게 먹방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이 대게가 살이 차올라 맛이 좋고, 대게를 먹어야 하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21번길 18(구룡포시장 맞은편 공영주차장)
- 주차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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