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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월 20일 국민의힘 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월 20일 국민의힘 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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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간부 한 명의 문제이든, 노동운동 조직의 문제이든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시민사회와의 끈끈한 연대로 맞설 것이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등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조형래)가 20일 오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공안회귀, 사법독재, 민중탄압하는 윤석열 정부를 거부한다", "국가정보원 앞세운 공안통치 부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 자리엔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은 단 한 명을 수색하기 위해 과도한 경찰력을 동원했다. 이는 노동자, 민중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한 정권은 국민에 의해, 민중에 의해 끌려 내려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영장을 보면 모든 것이 '추정'이다. 체포영장도 아니고 자료를 수색하겠다고 국정원이 민주노총에 들어왔는데 이때 경찰 700명이 동원되었다"라며 "윤석열 정권 출범 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민주노총이 경제를 발목 잡는다'면서 부패하고 타락한 집단으로 몰고 가더니 이제는 색깔공작을 하고 있다. 음지에서 모르게 수사를 해야 할 그들이 국가정보원이라는 큰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건설노조 압수수색을 거론한 정순복 경남건설기계지부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했던 공사 현장에 지난해부터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이 중단된 것인데 정부는 모든 책임을 건설노조에 덮어씌우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실한 건설사를 참여시켜 놓고 건설노조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명절에 가족, 친척들이 모이면 밥상에서 정치 이야기가 오간다. 현 정부 들어서 오른 물가, 일반화된 외교참사, 10.29 이태원 참사가 명절 밥상에 올라야 하는데, 민주노총을 올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월 20일 국민의힘 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월 20일 국민의힘 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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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시대의 민중은 고달프다", "윤석열의 통치는 위험하다", "윤석열 시대, 공안이 부활하고 있다", "결국은 민주노총 탄압이다", "우리는 투쟁이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집권당의 지도부를 꿈꾸는 자가 합법적 대중조직인 '민주노총 해체'를 서슴없이 부르짖고 있다. 정부는 노동조합 회계가 부정하다느니 떠들며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다"며 "장관이라는 자는 노동조합을 깡패, 조폭 운운하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겁박하고 있다. 이제는 공안을 앞세워 색깔을 덧씌우려 하고 있다. 그들의 결론은 노동자의 심장이자 민중의 희망인 민주노총을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민주노총을 시비하고 색깔을 덧씌우며 고무줄 잣대를 들이민다고 해서 없던 죄를 물을 수 없다"며 "민주노총은 어떠한 탄압에도 정면으로 맞서며 스스로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헛된 꿈 꾸지 마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월 20일 국민의힘 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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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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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국민의힘, #공안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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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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