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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물이 벼가 자라는 논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낙동강 녹조 물이 벼가 자라는 논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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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산물에서 독성물질(마이크로스시틴)이 불검출됐다고 발표하자 환경단체가 반박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19일 낸 자료를 통해 "2022년 9~12월 사이 쌀‧무‧배추를 수거해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해 재배·수확해 유통·판매 중인 쌀 70건, 무 30건, 배추 30건을 포함해 모두 130건(샘플)을 대상으로 분석했고, 방법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LC-MS/MS)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시험법 개발 지침에 따라 검증을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반박자료를 통해 "신뢰하기 어려운 조사"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식약처 조사 결과는 수많은 해외 연구 결과와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샘플을 수거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공개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농산물 녹조 독소 불안 해소와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지난해 조사에서) 쌀, 무, 배추는 물론 옥수수, 고추, 상추와 동자개(빠가사리), 메기 등 어류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과 또 다른 유해 남세균 독소인 아나톡신(Anatoxin)이 검출됐다"며 "유해 남세균 독소는 간독성, 신경독성, 생식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식약처는 130건을 조사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계, 어떤 지역에서 샘플을 수거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샘플 수거 지역이 녹조 우심 지역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식약처가 '국민 안심'을 언급하는 것은 국민 신뢰와 상당한 거리를 느끼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이미 식약처의 조사 방식, 즉 샘플 수거 지역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농산물에 대한 공동 조사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식약처는 환경단체의 이런 우려와 공동 조사 요구에 대해 어떠한 태도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식약처 태도는 국민 안전보다 '책임 회피 목적'으로 보인다"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고 있기에 민간단체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9~11월 낙동강 등에서 수거한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을 확인하고 있고 이 결과를 조만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그:#낙동강, #녹조, #식약처,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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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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