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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창원교도소에 낸 '가석방 불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창원교도소에 낸 '가석방 불원서'.
ⓒ 김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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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정치근육 키우긴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본인 페이스북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쓴 글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을 두고 '복권 없는 사면'이 거론되는 데 대해 옥중편지를 통해 "저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자신으로선 본인의 혐의에 대해 뉘우쳤을 때 가능한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요지였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 사면, 구색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까지 밝혔다(관련 기사 : 김경수 전 지사, 가석방 불원서 제출에 "구색맞추기 사면 거부" http://omn.kr/21z6u).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지지층 사이에선 이러한 김 전 지사의 입장 표명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여타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복권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는, 이른바 '김경수 역할론'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장,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복권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도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복권이 안 되더라도) 다른 여타의 정치활동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전 지사는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적자의 성격이 있다. 이런 대권주자가 생기면 당의 외연이 확대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이 '정치근육 키우기'라고 비꼰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김 전 지사를 힐난했다.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국힘 비판 논평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김 전 지사의 옥중 편지는) '면장우피(面長牛皮.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는 뜻)',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에 의해 최종 확정판결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작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김 전 지사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면서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비꼬았다.

태그:#김경수, #사면, #국민의힘, #정진석, #드루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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