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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부산신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는 1천여명의 화물연대 부산본부 조합원들.
▲ "정부는 합의 지켜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부산신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는 1천여명의 화물연대 부산본부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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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신항 국제터미널에 멈춰 서 있는 화물연대 차량.
▲ "정부는 합의 지켜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신항 국제터미널에 멈춰 서 있는 화물연대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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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지속 약속은 도대체 왜 안 지킵니까.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24일 부산신항 국제터미널에서 만난 컨테이너 화물 노동자인 강아무개(70)씨는 윤석열 정부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과로, 과적, 과속을 줄이고 화물노동자의 적정임금을 보장했던 안전운임제가 이대로면 3년짜리 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이날 아침부터 운전을 멈추고 파업 현장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 40년 차인 자신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정부·여당이 태도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강씨는 대화보다 각을 세우는 정부·여당의 태도가 못마땅하다고 했다. "하..."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느냐고 묻자 답답하다는 듯 한숨이 돌아왔다.

화물운전 10년 차인 최아무개(55)씨도 같은 의견이었다. "진짜 꼭두새벽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었다. 졸음 사고도 빈번했다. 예전에 17시간씩 일했다면 이젠 12시간 정도로 달라졌다." 최씨는 완전하진 않지만 안전운임제가 가져온 물류 현장의 변화를 체감했다. 그러나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화딱지가 난다"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6월 이어 총파업 돌입한 화물연대, 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아래 화물연대)는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다발 총파업에 나섰다. 오전 10시 출정식이 열린 부산신항도 그중 한 곳이었다. 비조합원 차량의 운행이 이따금 이어졌지만, 신항 곳곳에서 멈춰 선 화물차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부는 비상 수송차량까지 투입해 대체 운송에 대비했다.

부산 화물노동자(주최측 추산 1천여 명)들은 정부·여당의 약속 파기에 파업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렵사리 맺은 노정 합의가 휴지 조각으로 변했다는 성토다. 이들은 "생존권, 도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든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라며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강조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부산신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는 1천여명의 화물연대 부산본부 조합원들.
▲ "정부는 합의 지켜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부산신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는 1천여명의 화물연대 부산본부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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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거리에 늘어선 파업 참가 차량.
▲ "정부는 합의 지켜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거리에 늘어선 파업 참가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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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노조 지도부는 과거처럼 파업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도 8일간 총파업을 펼쳤다. 강 대 강 대치 끝에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을 조건으로 현장에 복귀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거리로 나서는 상황이 됐다. 송천석 화물연대 부산본부장은 "이대로면 모든 게 원점"이라고 분노했다.

송 본부장은 "갑자기 3년 연장안을 제시하고 화주 처벌을 삭제했는데 우린 그런 꼼수에 속지 않는다.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무능한 정권"이라며 성토를 쏟아냈다. 그는 "대통령이 제대로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복귀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협박한다. 한번 대화한 게 전부인데 이게 정부가 말하는 해법이냐"고 반문했다.  

1시간이 넘게 "대통령이 책임져라", "합의를 이행하라" 등을 잇달아 외친 부산 화물노동자들은 부산신항 3부두와 5부두를 향해 행진에 들어갔다. 그리고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부산신항에서 농성을 이어간다.  

불법 딱지 붙이려는 정부, 여당

화물연대가 다시 총파업에 들어가자 정부와 국민의힘은 불법 딱지를 붙이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노조 파업은)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정당성과 명분이 모두 없는,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언급하며 파업 철회를 압박했다. 원 장관은 화물연대 파업을 '집단운송거부'라고 불렀다.

정부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서 파업이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전국에서 약 9600명에 파업을 하고 있고, 12개 항만 컨테이너 장치율은 평시 수준"이라며 "사전 대비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책회의를 열어 "운송방해, 시설점거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국가 물류를 볼모로 삼고 있다"며 노조를 공격했다. 이날 화물연대 파업을 언급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항만과 산업시설의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제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당은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애초 합의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또한 "약속을 180도 뒤집고, 약속은 나 몰라라 하는 윤석열 정부가 부른 파업"이라고 규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과 함께 ‘화물연대 운송거부 철회 촉구 정부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과 함께 ‘화물연대 운송거부 철회 촉구 정부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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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정부가 투입한 비상수송차량의 모습.
▲ "정부는 합의 지켜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동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정부가 투입한 비상수송차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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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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