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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비는 제사. 기우제입니다. "광주에 비가 내리면 OOOO를 할거야!" 공약을 걸거나 댓글로 비 염원 메시지를 남기면, 취약계층에 우산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합니다. "모두의소원이 모여 비가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비가 내릴 때까지 빌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광주광역시가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비는 제사. 기우제입니다. "광주에 비가 내리면 OOOO를 할거야!" 공약을 걸거나 댓글로 비 염원 메시지를 남기면, 취약계층에 우산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합니다. "모두의소원이 모여 비가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비가 내릴 때까지 빌겠다는 이야기입니다.
ⓒ 광주광역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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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광주광역시가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비는 제사. 기우제입니다. "광주에 비가 내리면 OOOO를 할거야!" 공약을 걸거나 댓글로 비 염원 메시지를 남기면, 취약계층에 우산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합니다. "모두의 소원이 모여 비가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비가 내릴 때까지 빌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광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 물이 바닥을 드러낼 재난적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 3월에는 물이 없어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위기감이 고조됩니다.

기우제 캠페인 동참하는 광주시민들

기우제 캠페인에 광주시민들이 화답합니다. 비 구경하기 정말 힘들었던 2022년, 댓글로 드러난 시민들의 소망은 참 소박하게 느껴집니다.

"광주에 비가 온다면, 우산을 쓰고 산책할 거양"
"광주에 비가 온다면, 장화 신고 우산 쓰고 나갈 거야!! 장화와 우산 써본 적이 언제인지.... ㅠㅠ"
"광주에 비가 온다면, 우비를 입고 아이들과 물장구를 치고 싶어요."

 
기우제 캠페인에 광주시민들이 화답합니다. 비 구경하기 정말 힘들었던 2022년, 댓글로 드러난 시민들의 소망은 참 소박하게 느껴집니다.
 기우제 캠페인에 광주시민들이 화답합니다. 비 구경하기 정말 힘들었던 2022년, 댓글로 드러난 시민들의 소망은 참 소박하게 느껴집니다.
ⓒ 광주광역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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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사이에선 릴레이 SNS 캠페인도 벌어집니다. '#광주물절약캠페인' 해시태그를 달고 생활 속 물 절약 실천방안을 전하면서 다음 사람 세 명을 지정하면, 지목받은 사람이 또 다시 3명을 태그하면서 절약 캠페인이 전달되는 식입니다.

광주시가 제시한 목표는 '물 사용 20% 줄이기'입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면, 내년 3월 예정인 댐 고갈을 장마철까지 늦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기우제가 성공해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그럴 필요가 없는데, 겨울비도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니, 시민들이 나설 수밖에요. 

1년 내내 계속된 가뭄, 시민들만 책임?

가뭄은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닙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역대급 가뭄'이란 기사가 지역언론을 통해 계속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2021년 8월 2일자 광주매일신문 <역대급 폭염에 선제적 가뭄 대책도 마련해야> 사설은 장마철 시기임에도 짧은 장마를 걱정하며 "자연재난이 불가항력이라지만 철저하게 맞선다면 피해를 얼마든 최소화할 수 있다"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재난'이 될 수 있는 가뭄의 징조가 이미 수차례 지적돼 왔습니다.
 시민들에게 '재난'이 될 수 있는 가뭄의 징조가 이미 수차례 지적돼 왔습니다.
ⓒ 광주광역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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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전남매일 3월 15일자 <겨울 가뭄, 항구적 대책 서둘러야> 사설과 전남일보 5월 31일자 <봄가뭄 극심...정부·지자체 대책 마련을> 사설에서는 만성적이며 장기적인 가뭄의 해소를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올 여름, 광주일보 6월 14일자 <가뭄 심각...섬진강·주암댐 저수율 비상> 기사에서도 벌써 적은 강수량이 이어지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재난'이 될 수 있는 가뭄의 징조가 이미 수차례 지적돼 왔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수돗물 누수의 주 원인인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은 계속 미뤄졌습입니다. 댐에서 광주까지 운반되는 도중에 땅으로 새버리는 물이 무려 광주시민 전체가 한 달 가까이 쓸 수 있는 양인데, 개선의 의지가 없었다는 겁니다.

거기다 예비 식수원으로 비상 상수원이었던 무등산 제4수원지의 경우, 시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비상 상수원으로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새 상수원을 찾기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 4수원지 보호구역 해제 대신 수질개선 노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기후위기, 근본적 패러다임 변화 필요
 
전날부터 내린 단비가 그친 13일 전남 화순 동복호의 저수율이 32%대에 그치며 바닥 흙이 드러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은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날부터 내린 단비가 그친 13일 전남 화순 동복호의 저수율이 32%대에 그치며 바닥 흙이 드러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은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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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은 광주전남에만 찾아온 게 아닙니다. 올여름 유럽에도 500년만의 최악의 가뭄과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폭염 때문에 WHO 추산 최소 1만 5000명이 숨졌고, 가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전기세가 폭등했으며, 유럽산 농산물들의 작황도 역대급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 남부지역에는 여름부터 시작된 '최악의 가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우나나 수영장처럼 물을 많이 쓰는 시설은 운영이 금지됐고, 저수지에서 물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아서 단속이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파키스탄에는 4달 만에 연간 평균 강수량의 2~3배에 달하는 큰 비가 와서 대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국토 3분의 1이 잠기고, 3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 대홍수가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걸 인정하고 탄소배출이 많은 나라에 책임이 있다며 개발도상국들의 피해를 선진국이 보상한다는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결정은 여러모로 시사한 바가 큽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은 앞으로도 심화될 거라고 예측됩니다. 그때는 시민들이 물을 아끼는 정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 섬진강 수계에 의존하고 있는 광주시 생활용수 원천을 영산강 수계 수원 개발을 통해 독립 유역권으로 변경하는 일, 노후 상수도관을 조속히 정비하는 일, 도시 내부적으로도 물 순환 구조를 확립해 자생하는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일, 나아가서 탄소중립을 위한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들이 대표적입니다.

다행히도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가올 위기들은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위기에는 시민들의 선한 마음이 분노로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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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해왔습니다. 현재는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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