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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찾아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작업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코레일 직원의 동료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찾아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작업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코레일 직원의 동료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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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아버님께서 저한테 눈물을 흘리면서 말씀하셨다. 같이 작업하고 있는, (빈소에) 찾아오는 동료들을 보니 자기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었다고. 더 이상 이런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지 않게 노조가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라고 하셨다."

어두운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가던 박인호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이 한층 더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수송원이 숨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17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위원장으로서 지금처럼 참담한 심정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 벌써 4명의 철도노동자들이 돌아가셨다. 우리 조합원도 다같이 패용하는 근조리본, 더이상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리본을 거의 1년째 항상 차고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족의 눈물 어린 당부 "죽음의 행렬 이어지지 않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소영, 임오경 의원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찾아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작업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코레일 직원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소영, 임오경 의원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찾아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작업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코레일 직원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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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소영, 임오경, 김민기, 조오섭 의원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찾아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코레일 직원이 작업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소영, 임오경, 김민기, 조오섭 의원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찾아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코레일 직원이 작업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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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오봉역은 전국 물동량의 30% 넘게 수송하고 있는 역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이고 기지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에 더욱 더 신경을 써서 작업이 이뤄져야 되는 곳"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산재사망사고가 지속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해결을 위해서 작업통로 확보 등을 노조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때마다 안건으로 올렸지만 항상 예산 핑계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코레일이 노조 요구에 굴복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도 조목조목 반박했다(관련 기사 : 오봉역 '열악한 현장' 지적하는데... "노조 때문"이란 원희룡 http://omn.kr/21kul).

"4조 2교대 전환 합의는 노사가 2017년에 합의했다. 당시 3조 2교대 근무체계는 야간 연속근무를 하는 것이었는데, 야간근무는 이미 학계에서도 발암물질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형태임을 밝혔고 정부 방침도 '노동시간을 단축해보자'가 국정과제였다. (이후 회계법인 검증을 거쳐) 국토부·기재부에 1850명 충원을 요구했지만, 확보된 인력은 0명이었다. 2019년 몇 백 명이라도 충원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파업까지 했고, 2020년과 2021년에도 계속 안전인력을 국토부와 기재부에 요구했는데 기껏해야 20% 정도밖에 충원해주지 않았다."

그는 "원 장관이 노조와 공사가 짬짬이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국토부가 모를 리 없다"며 "야간 연속근무가 얼마나 노동자에게 힘든 일인지 다 알고 있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한 합의에 따른 인력(충원 요구)에 대해서 국토부는 몰랐다는 양 대답하는 것에 울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원 장관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유족들한테 사죄하는 것"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히려 (인력을) 감축하려는 기재부·국토부를 상대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고개 숙인 채 옆자리에서 발언을 듣던 박찬모 오봉역 지부장도 "윤석열 정부의 기조는 오봉역 사태로 확실해졌다"며 "모든 사고를 개인 탓, 현장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산재 사고에 정부, 특히 국토부는 책임지는 행태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도 이번 사고에 자유롭지 못하다. 문재인 정부 국토부·기재부가 효율이라는 명목으로 철도를 압박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그러나 진심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대표의 삶에서 사회적 약자, 불합리한 사건, 오봉역 같은 산재 사망사고에 진심이 있다고 느껴졌다. 유족분들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더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역시 "인력충원 없이는 안전도 없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인력충원에 대표님도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살려고 간 직장이 죽음의 장으로... 참혹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경기 의왕 오봉역에서 열린 '오봉역 철도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경기 의왕 오봉역에서 열린 '오봉역 철도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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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살려고 갔던 직장이 죽음의 장이 되어버린 이 참혹한 현실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 비용을 더 중시하는 그런 사회였기 때문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서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었지만 오히려 후퇴시키는 시도들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생명·안전을 중시하는 풍조가 정착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회 국토위원장인 김민기 의원은 "국토부 예산안을 심사 중에 있는데 시급하게 오봉역 시설 개선을 위해 노후 물류기지 스마트 재생예산 56억 원을 신규반영했다"며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국토위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위 소속인 조오섭 의원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죄송하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노조 의견을 많이 듣고, 국토위에 돌아가서 해결점을 찾아가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소영, 임오경, 김민기, 조오섭 의원에게 지난 5일 오봉역에서 발생한 코레일 직원의 사망 사고 상황보고에 앞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소영, 임오경, 김민기, 조오섭 의원에게 지난 5일 오봉역에서 발생한 코레일 직원의 사망 사고 상황보고에 앞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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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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