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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개표 현황을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
 미국 중간선거 개표 현황을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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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입법 권력을 결정하고, 차기 대선까지 좌우할 중간선거 개표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미국은 8일(현지 시각) 전역에서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를 치렀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당연직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민주당이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양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공화당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18석, 민주당이 10석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든 비호감'에 민주당 고전... 공화당도 압승은 어려울 듯 

미 CNN 개표 방송에 따르면 한국시각 9일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하원에서 공화당이 154석을 확보하며 88석을 얻은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반면에 상원은 누구도 우세를 전망하기 어렵다. 

CNN은 "만약 개표 결과가 막상막하로 나타나면 정확히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 가려내는 데 최소한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CNN, NBC 방송 등의 의뢰를 받은 에디슨 연구소의 출구조사 결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중 46%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답했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또한 10명 중 7명이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불만을 넘어 '화가 난다'고 답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과 경제난 탓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신통치 않으면서 민주당이 고전하는 것으로 읽힌다. 만약 민주당이 의회 장악력을 잃는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과 입법 활동에 모두 제동이 걸리면서 남은 임기 2년간 '레임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공화당이 승리하면 정치적 부활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화당이 우세를 점쳤던 조지아, 콜로라도 상원의원 등 일부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나가면서 공화당이 기대했던 만큼의 압승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합리적 트럼프' 드샌티스 재선 성공... 트럼프 "대선 나오면 다칠 것"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를 경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를 경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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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합리적인 트럼프'로 불리는 공화당의 '차기 잠룡'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드샌티스 주지사는 훌륭한 인물이지만, 대선에 출마한다면 크게 다칠 수 있다"라며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을 시사하며 경계했다.

역시 공화당의 대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도 3선을 확정했으며, 트럼프 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던 세라 허커비 샌더스 공화당 후보는 여성으로는 최초로 아칸소 주지사에 당선됐다.

'한국 사위'로 유명한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주지사가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인 웨스 무어가 흑인으로는 주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올랐다.

메사추세츠에서는 주정부 검찰총장을 지낸 마우라 힐리가 여성이자 성소수자(LGBTQ)로는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개표가 41%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의 존 페터만 후보가 현재 52.1%를 득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공화당의 메메트 오즈 후보(45.4%)를 앞서고 있다.

태그:#미국 중간선거,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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