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전국 10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영어상용반대 국민연합이 6일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사이 인도에서 영어상용도시 정책 백지화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있다.
 전국 10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영어상용반대 국민연합이 6일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사이 인도에서 영어상용도시 정책 백지화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부산시가 사업 명칭 변경까지 나섰지만 영어상용도시 구상을 둘러싼 비판 여론은 계속 커져가고 있다. 관련 조사에서 부산시민 5명 중 2명이 "영어상용도시에 반대한다"라고 응답했고, 부산시의회는 협약 동의안의 심사보류를 결정했다. 부산시청 앞에서는 전국의 한글·시민단체가 집결해 백지화 요구 집회를 열었다.

"영어상용도시 불편", 부정적 여론 어쩌나?

한글문화연대·한글학회는 지난달 24~27일 나흘간 ㈜티앤오코리아에 의뢰해 부산지역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식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P)를 진행했다. 영어상용도시 추진 정책에 관한 생각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40.9%가 '반대', 27.6%가 '찬성'을 선택했다. '중간'을 선택한 유보적 입장도 31.5%에 달했다.

부산시가 내세운 안내판, 도로표지판, 공공시설, 대중교통 등의 영어표기 강화에 대해서는 '불편할 것'이라는 답변이 57.6%를 차지했다. '편할 것'이라고 말한 비율은 25.2%였다. 부산시의 정책과 공문서에 더 많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불편(65.4%)'이 '편함(21.0%)'의 세 배에 달했다. 영어마을(글로벌빌리지) 추가 설립은 '반대'(58.9%)가 '찬성'(25.0%)'을 앞질렀다.

부산시가 영어상용도시를 추진하는 건 2030 부산세계박람회와도 맞물려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외국인과 외국기업이 자유롭게 몰려드는 도시를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영어 사용 환경을 조성하면 2030년까지 부산시민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7%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9.2%에 그쳤다. 부산시의 정책이 되레 한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에는 '공감(50.8%)'이 '비공감(23.8%)'보다 우세했다.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가 지난달 24~27일 나흘간 ㈜티앤오코리아에 의뢰해 부산지역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 조사(온라인 조사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P) 결과.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가 지난달 24~27일 나흘간 ㈜티앤오코리아에 의뢰해 부산지역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 조사(온라인 조사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P) 결과.
ⓒ 티앤오코리아

관련사진보기

 
부산시청 앞 인도에서는 전국 74개 국어단체, 부산 35개 시민단체 등 10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영어상용반대국민연합이 거리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8월 29일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6일 다시 시청으로 모인 이들은 "부산영어상용도시 백지화"를 촉구했다.

시의회는 심사보류, 부산시청 앞에선 집회

이들 단체는 부산시와 시교육청을 향해 "한글을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해도 부족한 마당에 실패한 과거를 답습하며 영어 오남용을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영어 능력의 강조가 차별의 장치가 되고 예산 낭비 초래,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화작가인 김문홍 부산공연사연구소장은 "필요한 사람만 영어를 쓰면 되는데도 엑스포 등을 이유로 도시 전체가 영어를 사용하자면서 시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행 전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전 이사장도 "영어 상용·공용화 주장을 하는 이들은 과거 한자 병기를 주장하던 신문들이 현재 어떻게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집회 참석 단체들은 오는 9일 576돌 맞이 한글날 기념식에서도 행사장을 찾아 1인시위를 펼친다. 국민연합 관계자는 "한글날을 기념하면서 영어상용도시가 웬 말이냐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부산시 영어상용도시는 부산시의회 상임위 심사단계에서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부산시가 제출한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부산시-부산교육청 업무협약 동의안' 심사를 보류키로 했다. "예산의 불확실성과 사례 검토, 자문 필요" 등의 이유로 시급한 처리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부정적 기류에 부산시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시는 일단 사업명을 '영어하기 편한 도시' 등으로 변경하고, 내용을 보완해 11월 다음 회기에 안건을 재상정할 예정이다. 시는 "명칭 자체에서 오는 불필요한 논란이 많아서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