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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누군가가 알아듣기 쉽게 써야 한다.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공공언어일수록 더 그렇다. '쉽게' 라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이 물음에 '외국인이 알아들을 정도면 누구나 알지 않을까'라는 대답으로 이 보도를 기획한다. 공공 기관에서 나온 각종 안내문을 외국인들에게 보여 주며, 쉬운 우리말 찾기에 나선다.[편집자말]
ⓒ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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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적 표현이 나쁘다라는 걸 알고 의식적으로 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일상어에는 특정 집단을 차별하는 어감이 담겨 있는데, 대다수 사람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요즘 크레파스나 색연필에는 '살색'이 없다. 살색은 원래 연한 노란빛을 띤 분홍색으로, 피부의 색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다. 따라서 이는 황인종인 한국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표현이었다. 흑인과 백인 등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살색은 '살구색'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유모차와 유아차,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모차가 더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양육을 전적으로 어머니가 맡아 오던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표현이 이제는 바뀌고 있다. 불우 이웃 돕기 역시 익숙한 표현이다. 그런데 불우라는 말은 불행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최근에는 '어려운 이웃'이라는 표현이 권장되고 있다.

지금은 차별적 표현으로 여겨지나 원래는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장애우는 몸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을 뜻하는 '불구자' 대신 장애인을 우리의 친구처럼 친근하게 여길 수 있게 만든 좋은 표현이다.

그런데 장애우라는 표현이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고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이 아니라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현재는 중립적인 표현으로 '장애인'이 사용되고 있다.

비슷하게 탈북자라는 표현을 다듬은 새터민 역시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졌으나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지금은 가치중립적인 표현으로 '북한 이주민'을 사용한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계속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말이 변화하면서 차별적 표현도 새로 생겨나고 있다. 누군가를 차별하는 의도가 담긴 표현이 있다면 차별하는 의도가 담기지 않은 다른 표현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어차피 또 부정적인 의미가 더해질 텐데 쓰던 표현 그대로 쓰면 안 돼?'라는 생각보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상처받을 수 있는 표현은 쓰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해 줬으면 한다. 일상에서 늘 쓰는 말부터 순화해 가다 보면 누군가를 차별하려는 마음도 함께 순화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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