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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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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역효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또다시 논란으로 얼룩지면서 여권의 대형 악재가 되어 버렸다.

최근 며칠 동안 불거진 사안만 해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불참 논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굴욕 회담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회담 논란, 언론 카메라 앞에서의 '이 XX' 욕설 논란 등이 잇달이 터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해외 순방 일정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20% 후반대 바닥을 찍은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30%대 초중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상승 요인이 됐어야 할 해외 순방이 역효과를 일으키면서, 이후 국정 지지도가 다시 고꾸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해외 나갈 때마다 역효과" "악재인 것은 분명"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77차 총회토론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77차 총회토론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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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악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다음 주 여론조사부터는 "지지율이 20%대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라고도 전망했다.

엄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많든 적든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국정 지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라며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외교'를 꼽아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순방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어려운데, 윤 대통령은 나갈 때마다 논란을 일으키며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 주된 이유로 "용산 대통령실"을 꼽았다. 예를 들어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사전 공개부터 추진 과정, 이후 일본과 '비공식 간담'이냐 '약식회담'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까지 문제가 됐다"라며 "대통령실이 세부적으로 조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이야기였다. 앞서 대통령실이 한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 공언했으나, 막상 회동이 성사되니 지나치게 짧은 대화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엄 소장은 "여권 난맥상을 해외 순방으로 돌파해보려고, 대통령실이 과잉 홍보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 생기는 것"이라면서 "용산 대통령실이 국정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지율) 낙폭은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이번 순방이) 악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가면 평가받는 건 두 가지이다. '무엇을 성과로 따 왔느냐, 그리고 대한민국 지도자가 대외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느냐'"라며 "윤 대통령 관련 논란 역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나름의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련의 악재에 대해 "'다른 건 괜찮은데, 이거 하나가 문제다'라는 식으로 하나를 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악재"라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에서의 조문 불참 논란이 국내에서 거세게 일다 보니, 한일정상회담이나 한미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시켜야겠다는 '압박'이 대통령실 안팎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결과적으로는 "앞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움직이다가 더 큰 실수를 일으키는 셈"이란 얘기다.

"의전·태도 보다 국익 기여도 따져 물어야"

해외 순방 성과의 많고 적음을 두고 으레 여야 간 공방이 일기 마련이다. 의전이나 태도 관련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출국 때마다 거센 논란이 이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의 경우, 첫 해외 순방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회의 참석 때부터 '전용기 민간인 동행' '홍보사진 연출'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당시 연일 추락 중이던 국정 지지도 흐름을 반등하는 데도 실패했다.

과거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국정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순방 효과'를 일으켰던 것과는 분명 대조적인 흐름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혼밥 참사'라며 '대중 굴욕 외교'라고 수차례 비판해왔던 여권 입장에서는, 정권이 바뀐 뒤 이 같은 지적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의전이나 태도 논란보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곤 실장은 "영국에서의 조문 논란과 이번에 불거진 한미정상회담 등의 논란은, 그 결이 좀 다르다"라며 "해외에서는 막상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역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의 경우에는 현지 상황에 따라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측면이 있었다. (이번) 비속어 사용 역시 부적절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국익의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규제 법안과 관련해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을 두고 어떻게든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이끌어냈어야 했다"라며 "48초 동안의 회동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실질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소장은 "국내 전기차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하다못해 미국에 강한 유감이라도 표명하며 기록으로 무언가 남길 만한 성과가 있었어야 했다"라며 "야당 역시 지엽적인 문제에 집중할 게 아니라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비판적으로 따져 물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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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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