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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촬영한 별빛마루도서관. (사진: 정민구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별빛마루도서관.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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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사람 조심하세요. 어물어물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동요 <자전거>다. 오랜기간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동요의 원작은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 목일신 시인의 동시 '자전거'에서 탄생했다. 원작 시에서는 "찌르릉 찌르릉 비켜나셔요 / 자전거가 나갑니다 찌르르르릉 / 저기 가는 저 영감 꼬부랑 영감 /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로 표현하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의 목일신 작가는 '자전거'를 13세가 되던 1926년에 작시해 1931년에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곡은 1932년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대현이 작곡했다. 목일신 작가는 1960년부터 경기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신앙촌에 거주하며 수필을 써오다 1986년 72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목일신 작가를 자세히 언급하는 이유는 지난 7월 부천시에 새로 문을 연 '부천시립 별빛마루도서관'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공유부엌까지 마련된 특별한 도서관

부천시는 2017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가입돼 창의성을 도시발전의 주요 전략요소로 삼고 있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는 문학∙공예 및 민속예술∙미디어아트∙영화∙디자인∙음식∙음악 등 7가지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랑거리, 애착이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촉진해 새로운 문화에 자극과 투자를 이끌어내고 창조적 문화활동과 산업활동을 연결해 지역을 건강하게 하는 도시를 말한다.

부천시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서관에도 문학을 융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결과 중 하나가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에 만들어진 별빛마루도서관이다. 별빛마루도서관은 목일신 작가의 콘텐츠를 녹여내 아이들이 찾고싶어하는 도서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별빛마루도서관은 '놀자 창의'를 테마로 지어진 도서관으로 연면적 6200㎡(1875.5평)으로 부천시 공공도서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옥길공공택지 지구 내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시민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평지에 위치해 누구나 접근하기 좋은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간구성으로는 1층엔 목일신문학체험터, 유아자료실, 아동자료실 등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별빛마루도서관은 아이가 있는 가족을 타겟으로 두고 도서관의 마케팅 지점으로 삼았는데 그래서인지 넓은 1층의 모든 공간이 아이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공간으로 조성돼 있었다.

2층은 메이커스페이스인 별빛공간, 미디어창작소, 일반자료실, 동아리방, 공유부엌 등 성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3층에는 다목적실과 문화강좌실이 자리잡았다.
 
별빛마루도서관 중앙계단에서는 떠들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계단식 서가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별빛마루도서관 중앙계단에서는 떠들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계단식 서가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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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루도서관 1층으로 들어서면 가장 정면엔 아이들이 상상한 도서관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별빛마루도서관 1층으로 들어서면 가장 정면엔 아이들이 상상한 도서관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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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루도서관은 2013년 옥길공공주택지구 내 도서관부지가 반영되면서부터 건립 전 과정에 시민이 함께 참여했다. 

별빛마루도서관 이재희 관장은 "2015년 10월 시민 5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내부 공간을 카페 같은 공간, 아이들 맞이하는 공간, 차별화한 문화체험 공간을 조성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담았다"며 "2016년 8월 시청 소통마당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을 제시해 12월 '놀자 창의', '제로에너지 공공건축물'을 건립 컨셉트로 삼고 도서관을 건축하기로 방침이 수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2월 시민대표 13명으로 구성된 별빛마루도서관 건립 추진위원회는 개관 시까지 총 13회차에 걸친 자문회의를 거쳐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완성한 공간

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이면 높은 벽면에 작은 그림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여기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받기 위한 노력들이 남겨져 있었다. 도서관이 만들어지기 전에 어떤 도서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지 인근 초등학교 4곳에서 그림 공모를 진행했고,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해 지금의 별빛마루도서관이 된 것이다. 벽면에 붙은 그림들은 당시 공모에 제출해준 아이들의 그림이었는데 시민들과 함께 만든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보였다.

도서관 테마인 '놀자 창의'에서 볼 수 있듯이, 별빛마루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1층에 만들어진 목일신문학체험관에서는 자전거, 피아노, 그림 그리기 등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재희 관장은 "어린이자료실은 1층부터 빛이 유입될 수 있도록 천장이 투명한 창문을 설치했다. 밝은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편안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며 "천장에는 수백 개의 전구를 달아 은하수의 별빛을 표현했는데 별빛마루도서관의 상징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빛공방'도 눈에 띄었다. 도서관 1개 자료실 규모의 넓은 공간이 공방으로 조성돼 있었다. 공방에는 커피 원두 로스팅, 커피 핸드드립, 티셔츠 만들기, 머그컵 제작, 3D프린팅 등 실생활에 필요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었다. 
 
별빛마루도서관의 체험공방. (사진: 정민구 기자)
 별빛마루도서관의 체험공방.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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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루도서관 일반자료실에서 공부하는 시민들. (사진: 정민구 기자)
 별빛마루도서관 일반자료실에서 공부하는 시민들. (사진: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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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루도서관은 공간과 공간 사이를 문과 벽을 통해 의도적으로 공간을 구분 짓지 않고 서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어놓았다. 독서모임 등 동아리활동을 하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문을 찾아보기 어렵다. 칸막이를 전부 서가를 이용해 나누어 놓았는데 최근에 만들어지는 도서관들의 트렌드를 따르는 듯 했다. 유아 자료실은 유일하게 문이 있는 공간이었는데 외부공간과 나뉘어져 있어 영아들을 돌보거나 조용히 책을 읽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별빛마루도서관도 최근에 지어지는 도서관들처럼 열람실을 만들지 않은 도서관이다. 이재희 관장은 "별빛마루도서관은 건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 과정에 시민이 함께 참여해왔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열람실이 없는 개방감 있고 자유로운 열람공간을 조성했다. 열람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건립한 부분을 설명해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넓고 긴 계단에는 계단식으로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자료실 내부는 책을 읽거나 자기 공부를 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었다면, 계단식 서가 공간은 풍광이 들어오는 열린 공간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떠들고 책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태양광과 지열 활용한 제로에너지 건축물

별빛마루도서관의 건축상의 특징 중 하나는 제로에너지 공공건축물로 건물이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재희 관장은 "별빛마루도서관은 공공건축물의 제로에너지 의무 도입 이전에 예비 인증을 획득했고,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별빛마루도서관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70%를 지열과 태양광으로 만들어 건축물 에너지자립률을 높였다"며 "3중 유리와 고성능 단열재를 사용해 외기를 차단하고 전열교환기로 환기해 창문을 열지 않아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에 개장한 별빛마루도서관은 아직까지 비어있는 서가가 상당히 많았다. 장서를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반대로 잠재력이 큰 도서관이라고 볼 수 있다. 도서관에 채워야할 콘텐츠가 아직 한참 남아 어떤 책을 가져다 놓을지,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니즈는 어떻게 충족시킬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비어있는 서가를 어떻게 채워나가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까. 별빛마루도서관의 미래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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