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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농민들이 21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쌀값보장과 농업생산비 지원 등을 요구했다.
 경북지역 농민들이 21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쌀값보장과 농업생산비 지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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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애써 키운 나락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 손으로 나락을 갈아엎는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쌀값이 폭락하고 생산비가 폭등하자 분노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논을 갈아엎은 뒤 가져온 벼를 상여에 올려 메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경북지역 농민단체와 품목별 생산자조직으로 구성된 '경북농민의길'은 21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45년 만에 최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쌀값 보장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나서라고 요구했다.

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못살겠다, 갈아엎자', '구곡 시장 격리', '양곡관리법 개정' 등의 팻말을 들고 "수입농산물 들여오는 CPTTP 중단하라", "쌀값 보장, 생산비 보장, 농민 소리를 들어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사상 유례없는 쌀값 폭락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쌀재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2021년산 구곡을 전량 정부가 매입하고 올해 생산되는 신곡을 선제적으로 시장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도에 쌀 재배농가의 안정을 위해 ha당 20만 원으로 편성된 벼재배특별지원금을 인상하고 생산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업용 면세유류 구입비를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경북에서 지급하는 농어민수당의 지급대상을 농가 단위에서 농민 단위로 바꾸고 금액도 60만원에서 추가로 인상해줄 것을 주장했다.
 
경북 농민들이 21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상여를 매고 쌀값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경북 농민들이 21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상여를 매고 쌀값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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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CPTTP(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에 가입할 경우, 경북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 건고추, 마늘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중앙정부에 CPTTP 가입 논의 중단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김태현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은 "사상 유례없는 풍작이라고 하는데 농업 정책은 흉년도 이런 흉년이 없다"며 "작년 생산된 구곡을 격리하라고 요구했을 때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주성 상주농민회 회장은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농민들의 쌀 생산비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쌀 목표가격 제도를 다시 부활해서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껌값은 올랐는데 쌀값은 떨어져 껌보다 못한 쌀을 농사지어야 하는 게 참담하다"며 "더이상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경이다. 이렇게 나서더라도 윤석열 정부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경북 상주와 의성에서 벼가 자란 논을 갈아엎는 '논갈아엎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상주에서는 약 600평의 논을, 의성에서는 400평의 논을 갈아엎었다.
 
경북지역 농민들이 45년 만에 최대 폭락을 거듭하자 2021년 구곡 전량 매입, 2022년산 신곡 선제적 시장격리,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21일 오전 경북 의성군 다인면 외정리에서 논갈아엎기 행사를 진행했다.
 경북지역 농민들이 45년 만에 최대 폭락을 거듭하자 2021년 구곡 전량 매입, 2022년산 신곡 선제적 시장격리,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21일 오전 경북 의성군 다인면 외정리에서 논갈아엎기 행사를 진행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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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논을 직접 갈아엎은 김주원 의성농민회 회장은 "제가 직접 경작한 논인데 갈아엎으면서 '저게 할 짓인가'하는 마음"이라며 "칼로 가슴을 찌르는 심정이다. 정부에서도 나락값에 대해 신경을 좀 써주고 농민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조곡 40kg 한 포대를 다인농협에서 6만5000원에 수매했는데 올해는 3만5000원에 수매한다고 한다"며 "농민들은 이렇게 어려운데 수입쌀이 풀렸다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라고 가슴을 쳤다.

그러면서 "평생 농사만 짓다가 지금 포기한다고 한들 무엇을 하겠느냐"며 "농사밖에 모르는데 정부에서 제발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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