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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 첫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 첫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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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따라 새 국왕에 오른 찰스 3세가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을 위해 평생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찰스 3세는 9일(현지시각) 즉위하고 첫 대국민 연설에서 "여왕은 가치 있게 살았고,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라며 "나도 평생 헌신하겠다는 여왕의 약속을 오늘 여러분께 되풀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의 기억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헌신의 삶을 존경한다"라며 "어머니의 죽음이 많은 분께 큰 슬픔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헤아릴 수 없는 상실감을 여러분과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왕께서 그토록 헌신하셨던 것처럼 나도 이제 신께서 내게 허락하신 남은 시간 동안 국가의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라고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사랑하는 아내인 커밀라의 따뜻한 도움에 의지할 것"이라며 "커밀라는 17년 전 나와 결혼한 이후 지금까지 영국 국민에 대해 한결같고 성실한 봉사를 인정 받아 왕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결혼 전 찰스 3세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커밀라 왕비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장남 윌리엄은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며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리고 왕실과 결별해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해리 왕자 부부를 향한 애정도 표현했다.

여왕 장례식 열흘간 치러져... 유해 공개 예정 

찰스 3세는 "왕실 가족에 대한, 그리고 그토록 성실하게 섬겨온 국민들에 대한 여왕의 사랑과 헌신에 감사한다"라며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문장인 "수많은 천사들의 노래가 당신을 안식하게 하소서"라는 말로 연설을 맺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찰스 3세의 연설에 대해 "국민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전혀 거만함 없는 어조로 설명했다"라고 평가했다.

찰스 3세 부부는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 하루 머물렀다가 이날 런던의 버킹엄궁으로 돌아왔다.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찰스 3세를 박수로 환영하며 영국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가사의 '여왕'(Queen)이 이날부터 '왕'으로 바뀌었다.

찰스 3세는 예정과 달리 추모객들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직접 인사를 나눴고, 연설 전에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짧게 접견하기도 했다.

한편, 여왕의 장례는 열흘 뒤인 18일 국장으로 치러지며, 13일부터는 여왕의 유해를 대중에 공개하며 일반인도 조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장례가 끝나면 여왕은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의 지하 납골당에 안치된다.

태그:#엘리자베스 2세, #찰스 3세,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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