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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석면을 제거하는 장면.
 학교 석면을 제거하는 장면.
ⓒ 충남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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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충남 유·초·중·고교의 석면 철거작업이 최근 70%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석면 철거작업이 더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충남교육청은 계획대로 오는 2026년까지 석면 철거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충남교육청이 밝힌 충남 지역 학교 석면 철거 현황에 따르면, 학교 석면 철거 현황은 통상 학교 숫자보다 면적 단위로 집계된다.

2021년 7월 1일 기준으로 충남에서 석면 철거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학교는 대상학교 1240개 중 450개다. 유치원 39개, 초등학교 244개, 중학교 93개, 고등학교 71개 순이다. 충남 지역 학교 석면은 오는 2026년까지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석면은 과거 자연광물로 불에 타지 않는 성질 때문에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석면을 폐암과 악성중피종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앞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지역 석면 학교의 명단을 공개하고 신속한 석면 철거 작업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2027년까지 석면을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을 갖고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때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면서 "석면철거과정의 안전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지속적인 문제가 됐고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면 모니터링이 축소되어 감시기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석면 철거작업은 조사면적(2,037,176m²)을 기준으로 30% 정도의 면적(617,102m²)이 남았다"면서 "철거작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감리원 문제도 있다. 50m² 이상의 면적에 대해서는 별도로 감리(원)를 고용해야 한다. 석면 모니터단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터단에는 학부모와 외부 전문가 등이 포함된다. 모니터단은 사전 청소 작업과 철거 후 현장 조사 때 입회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철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학교 하나에 5000m²가 넘는 석면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면, 철거작업을 나누어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며 "석면을 철거할 수 있는 기간은 여름과 겨울 방학이다. 학생들의 학업이나 안전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석면을 철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석면 교체 작업은 7~8월 여름방학과 12~2월 겨울방학에 이루어지고 있다. 방학 기간 감리원이 집중 배치되어 감리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석면철거 작업의 장애물은 또 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수능과 학사 일정 등으로 석면 철거작업을 기피하는 학교가 있다.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석면 철거작업을 미뤄 달라"며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부모들을 설득하며 작업을 진행하느라 철거가 늦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아이들은 이미 학교 건물 안에서 석면에 노출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석면을 그대로 놔두는 것 자체가 더 위험한 일이다"라면서 "가급적 빠르고 안전하게 철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석면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더 오랜 시간동안 더 많은 아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학부모들도 그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석면 철거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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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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