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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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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순방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할 모양새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각) 대만 3대 관영매체 <자유시보> <연합보> <중시신문망>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해 하룻밤 묵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라며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도 실제로 그러한 계획이 있고, 방문 시기도 외부 관측과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미 하원 대표단이 대만의 호텔 두 곳을 예약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표단은 공개 활동을 하며 3일 오전에는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2일 저녁이나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가만 있지 않을 것" 군사 경고까지

그러나 펠로시 의장 측은 여전히 안보상의 이유로 대만 방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 외교부도 펠로시 의장 방문 여부에 대해 언급하거나 공유할 정보가 없다며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하는 동아시아 순방에 나선 펠로시 의장은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리셴룽 총리를 만났다. 만약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미국 현직 하원의장으로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7년 당시 공화당 소속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설이 알려지자 대만을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연일 경고하고 있다.

이날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간다면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중 관계를 파괴해서 매우 심각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라고 경고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은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으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준비가 되어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 행동까지 거론했다.

미 백악관 "펠로시 의장 확실히 보호할 것" 맞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보도하는 <자유시보> 갈무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보도하는 <자유시보> 갈무리.
ⓒ 자유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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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의 대표적 관변 언론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탄 전용기가 미군 전투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대만을 방문할 경우 영공 침입으로 간주하고 중국군이 '격추'할 수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 측으로부터 삭제당하기도 했다.

후 편집장은 이날 또다시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도록 놔둬라. 하지만 출발하기 전에 기도해야 할 것"이라며 거듭 위협성 발언을 했다.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력소통조정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하원의장의 해외 출장이 안전하기를 바라며, 확실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서 중국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행동할 이유가 없다"라며 "미국은 그런 수사나 잠재적 행동에 위협받지 않을 것이며, 하원의장을 지원할 어떤 조치라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낸시 펠로시, #대만,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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