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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심줄 감기. 가운데 친천을 걸치고 단심봉을 잡고 있는 이가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다.
 단심줄 감기. 가운데 친천을 걸치고 단심봉을 잡고 있는 이가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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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녁이라면 인적이 드물고 어둠에 싸였을 대전 산내 골령골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대전민예총을 비롯한 대전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27일 오후 7시 골령골에 모여 '제1회 골령골 평화예술제'를 개최했다.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시기에 형무소 재소자 및 국민보도연맹 등 최대 7000여 명의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총살돼 암매장된 비극의 현장이다. 앞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위령제에서 추모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평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장시간 공연을 펼친 건 처음이다.

골령골 평화예술제를 주관한 (사)대전민예총 이찬현 이사장은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실이 규명되어 이 땅에 평화와 인권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예술제 사회를 맡은 (사)대전민예총 박홍순 사무처장도 "우리들의 작은 바람의 몸짓과 소리들이 하늘에 닿아 정말 다시는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통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의 대북 공연에 맞춰 송인도 서예가가 서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의 대북 공연에 맞춰 송인도 서예가가 서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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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평화예술제는 한기복 전통타악그룹 굿 대표의 대북 공연에 맞춰 송인도 서예가의 서예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한기복 대표가 두드리는 웅장한 대북 소리가 골짜기를 따라 울려 퍼질 때, 송인도 서예가의 대형 붓이 '들꽃이 되어 들풀이 되어'라는 글씨를 완성해 갔다. 그는 "이곳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된 이들이 당시 들풀과 들꽃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라며 "그들을 생각하며 글씨를 썼다"고 말했다.

문화발전소와 마당극단 좋다, 작은극장 다함이 준비한 단심줄 감기가 이어졌다. 이는 가운데 단심봉을 세우고 10개의 천을 서로 엇갈려 돌면서 엮어 가며 군중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는 대동놀이이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 단심줄 가운데 단심봉을 잡았다. 
 
김희정 시인이 자신의 서사시 ‘골령골 마흔아홉 번째’를 낭송하고 있다.
 김희정 시인이 자신의 서사시 ‘골령골 마흔아홉 번째’를 낭송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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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집 <서시사 골령골>을 출간한 김희정 시인은 자신의 시집을 들고나와 시집에 수록된 '골령골 마흔아홉 번째'를 낭송했다. <서시사 골령골>에는 골령골 학살 사건을 소재로 일인칭 시점에서 49편의 서사시가 담겨있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나의 살던 고향'이란 제목의 탈극으로 제주4.3사건,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 등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밴드 프리버드와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대전평화합창단은 평화를 노래했다. 골령골 평화예술제의 마지막은 감아 냈던 단심줄을 다시 풀어내는 '넋푸리'였다. 전미경 유족회장이 다시 단심봉을 잡았다. 그는 "참가자들이 풀어내는 단심줄을 지켜보면서 아버지를 잃고 한평생 힘겹게 살았던 한 많은 생의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단심줄이 풀리자, 골령골의 마당은 모든 참가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돌았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안녕과 골령골의 평화를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와 연대를 표하며 마무리했다.
 
밴드 프리버드의 노래 공연 모습.
 밴드 프리버드의 노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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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노래공연 모습.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노래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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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는 ‘나의 살던 고향’이란 제목의 탈극을 공연했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나의 살던 고향’이란 제목의 탈극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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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평화합창단의 합창 공연 모습.
 대전평화합창단의 합창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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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골령골 평화예술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강강술래. 참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골령골의 평화를 기원했다.
 제1회 골령골 평화예술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강강술래. 참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골령골의 평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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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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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평화통일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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