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6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6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 최상두

관련사진보기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 '산악열차' 건설 추진을 막기 위해 전북 남원지역 시민‧종교인들이 뭉쳤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에 반대하는 남원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송년홍 천주교 도통동성당 신부와 승묵 실상사 주지, 이성도 원불교 교무, 장효수 남원제일교회 목사가 '남원시민연대'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남원시는 2019년부터 지리산 산악열차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총사업비 1783억원을 들여 남원 주천면 육모정~고기리~정령치~달궁 구간 총 22km에 걸쳐 산악열차를 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리산은 국립공원으로 이곳에 산악열차를 조성하려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환경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이에 남원시는 국립공원 바깥 구역에 1km의 산악열차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시민단체는 이 시범사업부터 막아야 한다며 나섰다.

남원시민연대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생태복원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친환경전기열차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관광개발이 곧 지역발전인양 시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했다.

시범사업에 대해 이들은 "국민의 혈세로 투자하고도 경제적 수익성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며 "산악열차와 부대시설의 운영과 관리 비용을 감안한다면 투자대비 수익을 기대하기 매우 힘든 상황임을 누구나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자연공원법과 관련해 이들은 "법적으로 개발제한된 구간을 포함한 사업계획이건만 시범사업 선정에 있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후위기 시대, 산악열차는 '고철덩어리로 지역을 황폐화시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다.

시범사업부터 산악열차 조성까지는 공사기간이 10년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남원시민연대는 "그 기간 동안 주민불편은 언급하지 않은 채 시대 뒤떨어진 발상으로 수십년에 걸친 예산 낭비와 충분한 시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한 억지스런 밀실행정 추진은 지역민 간의 갈등 심화를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남원시민연대는 "지리산은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들의 삶터이자 우리 모두의 정신적 어머니이다"며 "남원시는 지리산산악열차 백지화를 즉각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남원, 하동뿐만 아니라 지리산 그 어느 곳에서도 산악열차와 같은 조성사업은 더 이상 추진되어서는 않된다"며 "지리산이 자연 그대로 지리산스럽게 지켜질 때 우리 모두는 지리산이 주는 혜택을 자자손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남 하동군도 한때 산악열차‧모노레일을 건설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승철 하동군수선거 당선인(무소속)은 지난 지방선거 때 이에 대해 "종합적인 접근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 당선인은 "우선 환경파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투명한 정책 과정이 필요하고, 특정 사업자 배만 불리는 사업구조가 아니라 인근 주민과 군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있는 사업인지 검토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6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6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 최상두

관련사진보기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6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남원시민연대’는 6월 21일 오후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추진을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 최상두

관련사진보기


태그:#지리산, #산악열차, #남원시, #남원시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지리산 엄천강변에 살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천강 주변의 생태조사 수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에서 논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