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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2명, 6.1 지방선거가 배출한 당선인 수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중 눈길이 가는 지역 일꾼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울산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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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바람이 압도한  6.1지방선거에서 울산은 4년 전과 정반대로 국민의힘이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해 동구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청장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 결과는 달랐다. 

진보 성향인 노옥희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것. 노 교육감은 26만 6647표(55.03%)를 얻어 21만 7863표(44.96%) 지지를 받은 김주홍 후보(보수 단일후보)를 10%p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보수 바람 속 진보 교육감 재선 성공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노옥희 교육감은 2018년 당선하자마자 교육복지 수준 향상에 집중했다. 그동안 울산은 '무상급식 최하위 도시'의 오명을 쓰고 있었지만, 노 교육감 취임 이후 전 학교 무상급식 정책을 폈다. 뿐만 아니라 전 학교 무상교육, 전국 최초로 교육재난지원금 지급도 이뤄내 울산을 '최상위 교육복지도시'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그의 지향은 명확했다. "공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 그러나 보수 정당이 석권한 지역의 진보 교육감이라 시의회와의 관계 등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하지만 노 교육감은 "교육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낙관론을 폈다. 

아래는 노옥희 교육감 당선인과 나눈 일문일답. 

"좋은 교육 정책, 시와 시의회 모두에게 도움 되는 일" 

- 2018년 처음 당선한 뒤 교육복지 불모지라 불렸던 울산에서 지난 4년간 놀라울 정도의 교육복지 향상이 있었습니다. 무상급식·무상교육 등 전국 최상위 교육복지를 이룬 비결이 궁금합니다. 

"비결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공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 제가 취임한 이후 다행히 세수가 많이 늘어나 교육재정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정책 실현이 가능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죠."

- 2018년 처음 당선됐을 때와는 달리 이제 정치환경이 바뀌었습니다. 시정부가 국민의힘으로 교체되고, 시의회도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습니다. 교육청 정책에 시정부·시의회의 반대가 예상됩니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교육의 중요성은 다 똑같이 생각하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늘 이야기했던게 학생들도 '교복 입은 시민'이라는 점입니다. 시의회도 시민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듯 교육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교육청과 시 그리고 시의회가 협치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좋은 교육정책 추진'은 교육청과 시, 시의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씀인가요?

"방과후교실이라든지 돌봄교실이라든지 지역 내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은 지역의 인프라를 이용하게 됩니다. 당연히 인력 채용도 늘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에도 좋은 일입니다. 인구 유출과 저출산 문제, 일자리 문제가 다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교육정책이라는 것이 꼭 교육청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지방선거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은 시의원님들과의 협치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윤 대통령의 산업인재 양성? 기초·기본 더 튼튼히 하는 게 중요"

-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교육부가 첨단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공급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이 잘 되려면 교육부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선, 교육청은 대학 교육 외의 유·초·중등 교육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반도체 인재를 길러내라는 건 조금 다른 측면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교육청 주관으로 처음부터 반도체를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기초와 기본을 튼튼히 하도록 해야겠죠. 특히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능력 즉 창의력 교육을 튼튼하게 하는 게 결국 현재 정부에서 길러내려고 하는 인재양성의 길 아닐까요? 

따라서 우리가 계속 해왔던, 기초와 기본을 튼튼하게 하고 또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교육현장에선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역량을 키우는 수업이 첨단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일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4차산업혁명도, 반도체와 관련한 것도 저희들이 이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교육청이 주관하는 실제적 사례도 있나요? 

"지난해 5월에 다섯 개 반도체 기업 채용 설명회를 통해 울산 직업계고 학생이 179명이나 합격했거든요. 직업계 고등학교 학과 개편도 하고, 실제로 거기에 맞춤형으로 인재를 길러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부터 기초·기본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그런 인력들도 길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그런 관점을 특별히 반대하진 않습니다. 다만, 기초·기본을 튼튼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권 바뀌었다고 교육 정책 바꾸는 것, 옳지 않아"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접견실에서 인터뷰 중인 노옥희 울산교육감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 접견실에서 인터뷰 중인 노옥희 울산교육감
ⓒ 울산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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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의 존치를 시사했습니다. 관련 정책이 추진될 경우,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지. 

"자사고·외고가 꼭 필요한 학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사고도 처음 생길 때는 자립형이라고 해서 건학 이념을 달리하는 학교를 만든다고 했는데... 실제로 건학 이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외국어고등학교도 학생들이 졸업 후 외국어 관련 학과에 가는 것도 아닙니다.

특목고 중 예술고등학교와 과학고등학교, 스포츠고등학교는 다 필요하기 때문에 존치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자사고와 외고만 문제가 되는 것은, 꼭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2025년까지 유예해서 그때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이미 결정이 돼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바로 (정책을) 바꾸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새 정부에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일제고사) 부활 전망도 나옵니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현재 진행 중인 학업성취도평가 표집 단위가 3%입니다. 이것은 한 명 한 명 성취 수준을 가늠한다기보다 전체적으로 성취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판단하는 겁니다. 저는 3%만 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제고사를, 같은 문제를 같은 시기에 치르게 되면 학교간 비교가 되니 경쟁이 더 심해집니다. 과거 그 피해가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그것을 개선하고자 표집 단위를 정하는 것으로 바뀐 건데 검토도 없이 바로 전수평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전수평가가 학력을 높이는 데 바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학력진단평가를 다 하고 있습니다. 평가는 시험을 치르거나 아니면 진단활동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모두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따로 학업성취도평가를 해서 전 학생이 똑같은 시험 문제를 똑같은 시기에 치르게 하는 것은 상당한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현재도 학생들은 시기마다 중간고사·기말고사를 봅니다. 학년이 바뀌고 나면 제대로 공부가 됐는지 평가를 진행합니다. 학과 중 국·영·수·사·과도 하고 있고, 읽기·쓰기·셈하기 이런 부분들도 다 하고 있습니다. 진단을 통해서 맞춤형으로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 제도를 더 강화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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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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