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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서울 여의도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 열린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
 6월 8일 서울 여의도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 열린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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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투쟁, 정당한 투쟁, 승리로 마무리하자."

8일 경남 창원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엘지(LG) 쌍둥이빌딩 앞에서 외친 말이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아래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안석태)는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 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일본 자본인 산켄전기가 지난 2020년 6월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던 한국산연에 대해 청산 발표한 후 한국산연은 2021년 1월 폐업해 현재 청산 절차를 마무리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폐쇄를 결정하면서 엘지 계열사인 'EK'(구 지흥)를 인수하고, 엘지와 합작으로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두고 노동자들은 '한국산연 위장폐업'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회사의 청산 발표 뒤부터 천막농성을 비롯해 다양한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은 투쟁 695일째로, 곧 700일을 앞두고 있다.
(관련기사 : 600일 넘게 '일본자본'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 왜? http://omn.kr/1xzc3 )

앞서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올해 초부터 상경투쟁을 벌였다. 조합원들은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산켄코리아영업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해 110일째를 맞이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도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김은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한국산연 동지들은 투쟁 영역을 넓혀 결국 이곳까지 왔다. 투쟁 요구도 사태의 본질을 해결하는데 가까워졌다. 산켄전기 같은 외투자본의 '먹튀'를 막아내고,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연지회 조합원인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위장폐업 투쟁 만 2년을 한 달 앞두고 있다. 2016년에도 한국산연 조합원만 정리해고했을 때 '원직복직 투쟁'을 해서 승리했다. 당시 회사는 노사 합의를 해놓고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그냥 위로금 받고 정리할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30년을 한국산연에서 일해 오면서 싸웠다. 구조조정을 6번이나 막아냈고 정리해고와 사업 철수도 막았다"며 "투쟁 700일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이번 투쟁을 꼭 승리로 끌어낼 것"이라고 깅조했다.

오해진 지회장은 "오늘부터 전체 조합원이 서울에서 노숙 농성을 할 것이다. 외국자본에 짓밟혀 쫓겨나는 게 아니라 함께 투쟁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위로금 등을 거부하고 투쟁하는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조합원은 10명이다.

한편,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원정 투쟁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일본 노동‧시민단체도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사아타마 시민모임'을 결성해 산켄전기를 상대로 매주 투쟁을 이어갔다.

산켄전기는 1974년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에 한국산연을 설립해 엘이디(LED) 조명 전원 등을 생산‧유통한 업체로 청산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6월 8일 서울 여의도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 열린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
 6월 8일 서울 여의도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 열린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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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서울 여의도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 열린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
 6월 8일 서울 여의도 엘지 쌍둥이빌딩 앞에서 열린 "한국산켄 위장폐업 청산 철회, 악질자본 방관하는 엘지전자 규탄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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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산켄전기, #한국산연, #엘지전자,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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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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