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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전자 기기 USB-C 타입 충전 방식 단일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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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2024년 가을까지 모든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의 충전 포트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의회는 7일(현지시간) 특정 전기 기기에 대한 단일 충전 솔루션을 구축하는 '무선 전가 기기 지침' 개정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케이블을 통해 충전하는 휴대전화,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디지털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등은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USB-C 타입 충전 포트를 갖춰야 한다. 또한 휴대용 컴퓨터도 새 규정 발효 후 40개월까지 이를 충족시켜야 한다.

전자 기기 살 때마다 쌓이는 충전기... 이젠 안녕?

유럽의회는 "새 규정이 마련되면 유럽 내 소비자들은 새로운 전자 기기를 구매할 때마다 다른 충전기나 케이블이 필요 없게 되고, 단일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자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여러 노력 중의 하나"라며 "새 규정으로 충전기를 재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가 불필요한 충전기 구매에 쓰는 비용을 연간 최대 2억5천만 유로(약 3천356억 원) 정도 아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전자 기기 폐기물 가운데 충전기가 약 1만 1천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P, AFP 등 주요 외신은 EU의 시장 인구가 4억 5천만 명이라는 점에서 USB-C 타입 통일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합의가 발효되려면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공식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아이폰 등 대부분의 주력 제품에 USB-C 타입이 아닌 독자적인 라이트닝 타입 충전기를 사용하는 애플은 EU가 지난해부터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자 강력히 반발해왔다.

라이트닝 고집하던 애플... 결국 '백기'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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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전자 기기 USB-C 타입 충전 방식 단일화를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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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측은 성명에서 "한 가지 충전 방식만 요구하는 엄격한 규제는 오히려 혁신을 막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USB-C 타입으로 강제 전환할 경우 지금까지 보급된 라이트닝 타입 충전기를 모두 폐기해야 하므로 오히려 환경에 더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티에리 브르통 내부 시장 담당 EU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이 애플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새 규정은 모두에게 적용되고, 누구도 불리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를 위해 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기업들이 새로운 충전 방식 개발하려는 동기부여를 박탈하고 혁신이 억제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신기술이 개발되면 당연히 규정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우리는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최근 들어 맥북, 아이패드 등 일부 제품에 USB-C 타입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모든 제품에 유선 충전 방식을 없애고 무선 충전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