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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방역 정책의 완화를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9일 소집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에 맞춰 방역 규정과 지침들을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조정 실시하는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국적 범위에서 전염병 전파상황이 통제, 개선되고 있는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전염병 전파상황이 안정되는 형세에 맞게 방역 규정과 지침들을 효률적으로 신속히 조종 실시하기 위한 문제를 심의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봉쇄와 격폐 위주의 고강도 방역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북한 지도부의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12일 1만8천명, 13일 17만4천440명, 14일 29만6천180명, 15일 39만2천920여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지난 16∼20일 2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1∼26일에는 10만명대로 감소했고 27일(8만8천520여명)에는 보름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수도 지난 26일 기준으로 총 69명으로 집계된 이후, 이날까지 추가 사망자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자신감은 공식 매체의 보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반적 지역에서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은 우리 인민들이 당과 국가가 취한 방역 정책의 정당성과 과학성을 폐부로 절감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인민에 대한 무한한 헌신과 변함없는 충심'을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정당성과 과학성이 뚜렷이 입증되고 있는 당과 국가의 방역정책은 인민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신문은 현재 상황이 결코 비상방역사업에서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방역실무자들을 향해 "경솔한 판단으로 긴장을 늦추면 심각한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강력한 봉쇄 위주의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과 식량 사정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방역 정책을 지키면서도 모내기 등 영농작업과 각종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자고 독려해 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방송을 보면 격폐와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생산활동은 예외를 두고 일상적으로 하고 있었다"며 방역 완화 시사는 생산과 경제문제를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은 코로나19와의 '장기 투쟁'도 염두에 두고 방역기반을 보강하기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방역사업에서의 근시안적이고 임시적인 관점과 태도를 철저히 일소하고 장기적인 안목과 발전적 견지에서 방역토대의 정비·보강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역비상 부문에서는 방역기반을 다지고, 내각과 보건성에는 향후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준비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는 10여 종의 치료약물들에 대한 임상 검토를 완료하기 위한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으로 볼 때 북한이 조만간 북중무역 재개 등 일상회복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실장은 "북한이 통계수치를 관리하면서 빠르게 회복된다는 쪽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함으로써 지도부의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북중 교역 재개 등의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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