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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블랙핑크가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및 96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26일 저녁 블랙핑크가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및 96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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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블랙핑크가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및 96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26일 저녁 블랙핑크가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및 96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
ⓒ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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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Queen!"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The Queen(여왕폐하를 위하여)"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하자 같은 자리에 모인 수백의 인사들도 함께 잔을 들며 "The Queen"을 외쳤다.

26일 저녁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인 '플래티넘 주빌리'와 '96세 생일'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걸그룹 블랙핑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이날 행사 참석도 당시의 인연이 이어져서 이뤄졌다. 

블랙핑크와 함께 자리에 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도 유창한 우리말로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분을 대면으로 뵐 수 있어 기쁘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 모두를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를 제안했다.

영국 여왕 생일 축하연, 서울에서 열린 이유
 
1953년 6월 2일 스물다섯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 모습. 영국대사관 게시물 재촬영.
 1953년 6월 2일 스물다섯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 모습. 영국대사관 게시물 재촬영.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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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털 모자를 쓴 영국 왕실 근위병.
 곰털 모자를 쓴 영국 왕실 근위병.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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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생일 등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의 반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진짜 생일은 이미 지난 4월에 지났다는 것. 실제 엘리자베스 2세는 1926년 4월 21일 영국 런던 브루턴가 17번지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 탓에 본래의 본인 생일 이외에 국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생일을 하나 더 갖게 됐다고 한다. 이 날짜가 보통 6월 둘째주 토요일로 알려졌다. 

이날은 소위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로 불린다. 여러 색깔의 군대 깃발을 모은 행사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다채로운 형형색색의 화려한 복장을 입은 수백 명의 왕실 근위대와 기마부대가 총출동해 런던 시내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인다. 

이러한 두 개의 생일은 여왕의 아버지 조지2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조지2세의 생일은 원래 11월이었지만 대규모 퍼레이드와 행사 등을 고려해 6월에 생일 행사를 진행하는 전통이 마련됐다고 한다. 이때부터 왕과 여왕의 공식 생일은 6월이 됐다. 물론 영 연방 국가인 뉴질랜드와 호주도 각각 6월 첫째 주 월요일과 둘째 주 월요일을  국경일로 지정해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그런데 주한영국대사관은 진짜 생일인 4월도, 영연방 국가에서 진행하는 6월도 아닌 5월에 영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각 나라별로 대사관은 국경일(영국여왕생일) 행사를 1년에 한 번씩 진행한다"면서 "주한영국대사관은 날씨가 가장 좋은 5월에 여왕생신파티를 정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대사관이 있는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춰 영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한다는 의미다.

'1890' 새겨진 건물의 의미... "고종도 부러워했다"
 
1890년에 만들어진 영국대사관 건물.
 1890년에 만들어진 영국대사관 건물.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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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에 만들어진 영국대사관 건물.
 1890년에 만들어진 영국대사관 건물.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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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에 만들어진 영국대사관 건물.
 1890년에 만들어진 영국대사관 건물.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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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 여왕 축하연은 '1890'이라고 새겨진 붉은 벽돌 건물에서 진행됐다. 초록 잔디와 다채로운 꽃이 심어진 너른 대지 위에 우뚝 솟은 2층 짜리 건물로 외벽에 새겨진 대로 130년이 넘는 역사를 품고 있다. 

물론 조선과 영국이 처음 조약을 맺었던 1882년부터 존재했던 건 아니다. 당시 영국은 조선과 조약을 맺은 뒤 주일 영사인 조지 애스턴을 조선으로 보내 공관 부지를 찾게 했다. 그리고 자신이 묵었던 정동 언덕배기 한옥집을 당시 영국돈 100 파운드에 구입했다. 영국은 이 한옥을 총영사관으로 쓴 거다. 

하지만 영국인들 입장에서 한옥에서 업무를 보고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1880년대 후반 영국 공사가 공관 신축을 당국에 건의했고 1890년 7월 19일에 정초석이 세워졌다. 지금도 정원으로 이어지는 출입문 아래쪽에 당시 만들어진 정초석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영국 정부는 30만장에 달하는 붉은 벽돌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중국 상인들을 통해 마련해 건물을 올렸다. 다만 실내에서 사용할 영국풍의 손잡이와 벨, 가구 등 자재는 도저히 구할 길이 없어 상하이를 통해 본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이 건물이 세워지고 당시에는 높은 담벼락도 없던 터라 서울의 명소로 단박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바로 옆에 살던 고종이 영국 정부에 '우리도 같은 건물을 지어달라'고 따로 요청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애석하지만 지금은 정동 세실극장 안쪽에 자리한 영국대사관 정문 격인 육중한 철문을 지나 좁은 길을 통과해야만 아름다운 이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 하나는 1895년 왕후인 민비가 시해되고 신변의 큰 위협을 느낀 고종이 변고에 대비해 정동 일대에 위치한 여러 외국 공관으로 갈 수 있도록 여러 도피로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덕수궁 우측에 자리한 영국대사관으로 이어지는 쪽문이었다. 미국대사관저가 위치한 서울 정동 덕수궁길을 따라 구세군역사박물관으로 향하다 보면 중간에 우측으로 난 좁은 골목이 있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당시 조선 왕실이 마련했던 돌담 아래 작은 문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앞에 영국대사관으로 출입하는 검은 철문이 세워져 있다.

해방 이후 영국 정부는 영국대사관 부지에 두 번째 공관 건물을 올린다. 이 건물엔 한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영국 정보부의 비밀지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한영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국빈 방문했고, 방문기간 경상북도 안동을 찾아 73번째 생일을 맞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말이 유창했던 현 크룩스 대사는 여왕 방문 당시 실무를 관장했던 인물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평양 주재 영국대사로 근무한 뒤 올해 2월부터 한국대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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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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