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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에서 노동당 승리를 보도하는 호주 ABC방송 갈무리.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 승리를 보도하는 호주 ABC방송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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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에서 진보 성향의 제1야당 노동당이 승리하며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새 총리가 될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는 "호주 국민이 변화에 투표했고, 공동의 이익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원한다"라며 "이제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에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국민 연합을 이끌어온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알바니즈 대표에게 전화해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라고 밝히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또 자유·국민 연합 대표직에서도 사임하기로 했다.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하원의원 전체 151명(임기 3년)과 상원 전체 76석 중 40석(임기 6년)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 개표율이 66.5%를 넘긴 가운데 노동당은 72석을 확보하고 자유·국민 연합은 50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노동당은 4석을 더 보태 독자 내각 출범에 필요한 72석을 확보하거나, 소수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경우 8년 9개월 만에 정권을 되찾는다.  

기후 변화로 몸살 앓는 호주... '탄소 제로' 공약한 노동당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와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이 최대 이슈였다. 지난 3월 기준 호주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5.1%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바니즈 대표는 이를 파고들었다. 노동당은 아동·노인 돌봄 지출 확대, 저임금 노동자 임금 지원,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가 부패방지위원회 출범, 제조업 활성화, 신규 주택 구매 보조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노동당은 기후변화 대응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호주 국민들은 최근 수년간 대형 산불과 홍수, 폭염 등을 겪으며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모리슨 총리는 2019년 호주가 석 달간 이어진 최악의 산불을 겪으며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당시 가족들과 몰래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하기도 했다. 

노동당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며 "호주가 태평양 지역에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길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애 연금으로 살아온 미혼모 아들... 호주의 새 총리 되다 

호주의 진보 정치를 이끌어온 알바니즈 대표는 무료 의료 시스템, 성소수자 권리, 낙태와 자발적 안락사에 찬성한다. 또한 이탈리아계로서 호주 최초의 비(非) 앵글로-켈틱계 총리가 될 전망이다.

33세였던 1996년 하원 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후 2007년 노동당이 집권하자 인프라·교통부 장관이 됐고, 2013년에는 부총리까지 올랐지만 얼마 후 총선에서 노동당이 패배하면서 10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소년 시절부터 진보적 신념을 가져왔다는 그는 이날 선서 승리 연설에서 "장애 연금을 받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공공주택에서 자란 내가 총리가 되어 국민 앞에 섰다는 것은 호주가 위대한 나라인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 어디에 살든지, 어떤 종교를 믿든지, 누구를 사랑하든지, 어떤 성별을 갖고 있던지 상관없이 인생의 여정에 제한을 두지 않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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