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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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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 2022년 5월 18일 윤석열 대통령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2017년 5월 18일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열린 광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1997년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민주정의당 계보를 잇는 보수 정부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도 각각 취임 첫해에 열린 기념식에 한 차례씩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으로 유독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기념사에서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던 단어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두 대통령이 취임 첫 5.18 기념사에서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지 비교 분석했다. 텍스트 분석과 시각화 도구는 기상청 날씨마루 '타비스'(Tavis)를 활용했다.
     
단어 빈도수를 보면 윤 대통령은 '우리'(13회)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 '오월'(9회), '정신'(10회)에 이어 '인권', '가치'도 각각 8차례 등장했다. 특히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8차례, '자유'도 4차례 사용하면서 '민주주의'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픔', '존경' 등 공감 표현 많았던 문재인 기념사
 
윤석열-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단어 빈도수 비교(텍스트 분석 도구 : 기상청 날씨마루 타비스)
 윤석열-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단어 빈도수 비교(텍스트 분석 도구 : 기상청 날씨마루 타비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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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37주년 기념사에서는 '광주'(19회)가 가장 많았고, '민주주의' 12차례, '오월'과 '국민' 각각 10차례, '우리'와 '아픔'이 각각 7차례, '존경'도 6차례였다. '자유'란 단어는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라는 대목에 단 한 차례만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도 "(문재인 정권이)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을 '민주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로 보는 관점은 2000년대 '뉴라이트' 논쟁에서 비롯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역사교과서 논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대다수 역사학자와 헌법학자는 '민주주의'에 이미 '자유'란 개념도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었다. (관련 기사 : [오마이팩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 빼내려 한다" 윤석열 주장은 '거짓' http://omn.kr/1u8jd)

윤 대통령은 기념사 초안에 자필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을 직접 추가한 사실도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관련 기사 : 대통령실 보안 허점? 대통령 자필 연설문 유출 http://omn.kr/1yyro)

윤, 오월 정신 강조했지만 '헌법 전문' 약속 빠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당시 생후 3일 만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당시 생후 3일 만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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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공약하고, 이날 기념사에서도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면서도 구체적인 개헌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이 공약한 대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3월 개헌을 추진하면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는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 항쟁, 6월 항쟁 등을 추가하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등 당시 야당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기념사에서 전남대생 박관현, 노동자 표정두, 서울대생 조성만, 숭실대생 박래전 등 5.18 관련 희생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등 '아픔'에 공감을 나타냈다. (관련 기사 : 1987년 김대중의 눈물, 2017년 문재인의 눈물 http://omn.kr/nbh8)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때 사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되살리면서, 이 노래가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고,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는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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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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