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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5.13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5.1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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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사태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들 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파생금융서비스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바이낸스 등 해외 대형거래소는 이들 서비스의 부실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17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은 루나·테라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도 정작 두 코인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의 일종인 '앵커 프로토콜(ANC)'이나 '미러 프로토콜(MIR)' 투자에는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있다.

'폰지 사기' 의심속에, 테라 코인 등을 운용하는 금융 투자 방치

가상화폐 테라를 발행하고 운영해온 '테라폼 랩스'는 해당 코인을 기반으로 별도의 '앵커 프로토콜' 서비스를 해왔다.  '앵커 프로토콜'은 루나·테라의 핵심 사업 모델로, 루나·테라 등 코인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에서 '은행' 같은 역할을 해왔다.

코인 투자자들은 루나를 사들여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해두는 것만으로 20%에 달하는 이자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예금'과 닮은꼴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 예치한 루나를 담보로 자매코인인 테라를 '대출'할 수도 있게 했다. 

하지만 최근 테라폼 랩스는 앵커 프로토콜을 활용해 '폰지 사기' 형태로 회사를 운영해왔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신규 투자자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해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 베테랑인 케빈 저우는 "루나·테라의 수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을 때는 사실상 미래의 '호구'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며 폰지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앵커 프로토콜이 루나·테라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일조했다면 미러 프로토콜은 루나·테라를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린 초기 사업 모델이다. 특정 기업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제 자본시장 가치를 추종하는 상품을 만들어 테라로 투자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편 루나·테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루나·테라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서비스는 총 114가지다. 이중 앵커·미러 프로토콜을 포함한 일부 서비스는 자체 토큰까지 발행해 세계 유수 거래소에 상장시켜둔 상태다. 

하지만 최근 루나·테라 가치가 폭락하면서 앵커 프로토콜과 미러 프로토콜 토큰 가치 또한 크게 하락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 2700원대에 거래됐던 앵커 프로토콜의 토큰은 17일 오전 기준 약 94% 하락한 160원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1500원대에 거래됐던 미러 프로토콜 토큰 가격 역시 약 76% 하락한 350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루나·테라뿐 아니라 앵커·미러 프로토콜 토큰 거래창에 별도 알림을 띄우고, 투자자들에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외 유수 가상자산거래소도 이미 경고...국내 거래소만 여전히 무방비?
 
17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미러 프로토콜(MIR)이 거래되고 있다.
 17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미러 프로토콜(MIR)이 거래되고 있다.
ⓒ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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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서 앵커 프로토콜(ANC)이 별도 투자 유의 조치 없이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17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서 앵커 프로토콜(ANC)이 별도 투자 유의 조치 없이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 코인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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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에선 어떤 경고 메시지 없이 미러 프로토콜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빗썸쪽은 오는 27일 '루나'를 상장폐지 하겠다고 밝혔지만, 미러 프로토콜과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루나가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는 가운데도 미러 프로토콜은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는 사이 지난 24시간 동안(17일 오전 기준) 미러 프로토콜 토큰에서만 약 33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코인원에는 미러 프로토콜과 함께 앵커 프로토콜도 상장돼 있다. 코인원 역시 앞서 루나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지만 두 토큰에 대해선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 24시간 기준 앵커 프로토콜에선 1억2000여만원 어치가, 미러 프로토콜에선 3000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게다가 루나 가격이 폭락한 틈을 타 초단타 거래로 '한방'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 앵커·미러 프로토콜과 같은 '관련 토큰'에 대한 투자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13일 루나를 상장폐지 시킨 뒤 반나절 만에 재상장했는데 루나 가격은 순식간에 500배 넘게 폭등했다. 낮아진 가격을 틈타 초단타 거래에 대한 수요가 몰린 탓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투자자들이 루나·테라 기반의 서비스 토큰 투자에도 유의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별도 조치를 취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루나·테라를 기본 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은 루나·테라가 흔들리면 그 영향력이 연쇄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비유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두 토큰이 유예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루나는 사흘 만에 폭락을 한 특수한 경우라 바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두 토큰에 대해선) 아직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내부에서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관계자 역시 "두 토큰은 최근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서 살짝 빗겨나 있다"며 "어떤 선택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법일지 고민 중이다. 두 토큰을 투자 유예 종목으로 지정할지 역시 내부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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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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