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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현정·유진영·현슬기 청주시의원 후보.
 왼쪽부터 김현정·유진영·현슬기 청주시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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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충북의 11개 시·군 기초지자체장, 교육감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여 일 남았다.

견고한 양당정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소수자의 목소리와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들도 있다. 페미니즘을 당당히 외치며 처음으로 선거판에 뛰어든 사람들,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소속의 3인이다.

이들은 페미니즘 정치를 실천으로 보이겠다며 청주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김현정(청주시 복대2동, 가경동)·현슬기(청주시 옥산면, 운천·신봉동, 봉명2동, 송정동, 강서2동) 후보는 무소속으로, 유진영(청주시 사직1·2동, 모충동, 수곡1·2동) 후보는 노동당 소속이다.

당초 이성지·김영우·조영은·정송희 예비후보도 출마를 결심했으나 높은 선거 장벽으로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들은 '무소속청주페미니스트연대'라는 이름으로 선거운동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현정·유진영·현슬기 후보가 내건 페미니즘 정치란 과연 무엇인지, 세부공약 및 본인이 밝히는 강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더 많은, 더 새로운 성평등 정책 필요해"
 
청주시의원 김현정 후보.(무소속)
 청주시의원 김현정 후보.(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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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력 및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현정 후보(아래 김현정): "대학원에서 심리학과 사회심리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차별과 고정관념, 집단 간 관계, 정치 심리, 젠더 이슈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했습니다.

또한 여성주의상담연구회 회원으로, 여성주의상담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행한 차별과 고정관념,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구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아주 작은 차별들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만연한 차별들을 줄일 방법들을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_걔네의 회원으로 백래시 대응팀에 참여하고 있으며, 충북여성정책포럼의 정치사회분과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진영 후보(아래 유진영): "노동당 충북도당 사회운동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등 지역 여성, 기후, 소수자 등 사회운동 영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슬기 후보(아래 현슬기): "충북청주경실련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공론화를 시작으로 활동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충북민언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과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여성폭력 근절 시스템 구축, 여성노동자의 권리보장 제도마련 등 '청주페미니스트연대'가 내건 9가지 공통공약 외에 개인별 세부 공약은 무엇인가요?

김현정: "주요 공약은 성평등 추진 체계와 돌봄 시스템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충북지역 성평등 지수는 항상 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청주의 남녀임금 격차는 64%로, 전국의 남녀임금 격차인 67%보다 심각합니다.

충북의 5급 이상 여성 고위공무원은 올해 겨우 20%이며, 청주시의회의 여성 시의원 또한 20%에 불과합니다. 이외에도 청주에는 성평등을 위해 바로잡아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여성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자 유권자의 절반입니다. 하지만 현재 여성들이 누리고 있는 권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완전한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더 새로운 성평등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청주시청 복지국 산하의 여성가족과를 성평등국으로 격상시켜, 기존의 흩어져 있던 여성 정책들을 통합하고 새로운 정책, 특히 여성, 재생산권리, 돌봄-가족, 성폭력, 다양성 보장 등에 관련된 정책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하여 좀 더 발전된, 더 힘 있는 청주의 성평등 추진체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외에 더 나은 청주의 성평등 추진 체계를 위해 성인지 정책 추진 시민 100인 위원회 구성, 양성평등조례를 성평등 조례로 전환하고 내용 개정, 성평등 공시제 등을 약속합니다.

또한 돌봄이 여성 양육자에게 전가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돌봄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영아, 미취학아동, 청소년, 장애아동까지 돌볼 수 있는 공공돌봄센터를 설립하고, 청주사회서비스원을 설치할 것입니다. 또 공공어린이집과 요양시설을 확대하고, 영세기업부터 부모의 육아휴직 보장을 위한 지원을 도입할 것입니다."

유진영: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공약이 주를 이룹니다. 코로나19 재난 시기 필수노동이라고 치켜세운 돌봄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 94.9%는 여성입니다. 필수노동이라고 하지만 노동자의 대부분은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코로나에 걸려 일을 못하는 상황에도 노동자는 무급, 시설 요양보호사는 휴게실도 없는데 휴게시간을 늘려 임금을 줄이고, 수당이 줄어들었습니다. 필수노동이라면 그에 걸맞은 가치가 인정돼야 합니다. 공적돌봄체계 구축으로 돌봄노동자 노동기본권과 생활임금 보장하겠습니다.

지난해 청주지역에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리흄 집단 암 발병 문제가 있었고,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해 유산이나 불임, 태아의 선천성 기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여성 집중 사업장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해 유해물질 피해조사 및 위험요소 발굴을 위한 위험성 평가제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일터에서의 차별해소를 위한 성평등 조례 제정, '평등 계약제' 등이 주요 공약입니다. 평등 계약제는 청주시가 위탁업체와 계약할 때 성평등 교육계획, 직장 내 성폭력 매뉴얼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현슬기: "저는 현재까지도 여성 폭력에 대항하여 법정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공약도 폭력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제대로 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또 성소수자 차별금지 및 인권 교육이 명시된 인권조례 제정, 공공장소 성형·다이어트 과대광고 금지 조례 제정이 주된 공약입니다."

"페미니즘은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
 
청주시의원 유진영 후보.(노동당)
 청주시의원 유진영 후보.(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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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님이 생각하는 페미니즘 정치란 무엇인가요?

김현정: "저에게 페미니즘 정치란 '모든 차별을 반대한다'는 페미니즘 철학의 기치아래, 기성 정치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지방자치의 중심으로 세우고, 사회에 존재하는 성차별 등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치입니다."

유진영: "페미니즘은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뜻합니다. 그래서 페미니즘 정치란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성을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배제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입니다. 여성, 장애인, 소수자 등 배제되는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우리가 여기에 있고 존엄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정치가 바로 페미니즘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현슬기: "페미니즘 정치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비가시화 되었지만 항상 존재했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들의 목소리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중심을 두고 활동할 예정입니다." 
   
- 시의원으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현정: "청주시의원으로서 저의 강점은 청년 여성 당사자이자 성인지 관점을 인지한 전문가로 기성 정치인에 비해 여성, 청년, 성평등 관련 정책들에서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회에서 여성은 지나치게 과소 대표되어 있고, 그래서 여성들의 경험과 의견이 정책결정과정에 반영되기 무척 어렵습니다. 청년 여성 정치인이 청년 여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면 차별과 부당한 권리의 억압을 잘 알아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지적 관점을 훈련해 오면서 차별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 저의 강점입니다."

유진영: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만을 조성하는 지방정부를 바꾸기 위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작년 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던 생활임금·노동안전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지방정부를 바꾸기 위해선 노동자, 여성, 농민, 장애인, 소수자 등 많은 목소리가 지방정부에 닿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주체들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한다면 평등한 지방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슬기: "정치 경력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정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작 가까워야 할 시민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시민들과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이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 평등한 지역사회 만들기 위해 목소리 낼 것"
 
청주시의원 현슬기 후보.(무소속)
 청주시의원 현슬기 후보.(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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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고한 양당 체제 속에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할 것인가요?

김현정·유진영·현슬기: "현재 저희는 청주페미니스트연대라는 이름으로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공약도 각자 후보가 담당하는 주요한 분야가 있지만, 그 공약들이 모여 청주시의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고 여성들이 자신의 삶의 주체로 서기 위한 폭넓은 권리를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온 이유는 한 두 명의 당선을 목표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페미니스트들이 함께 페미니즘을 외치고 일상과 사회를 바꾸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존 선거운동과는 달리 정치판에서 배제되었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들을 가시화하기 위한 운동을 할 것입니다. 지역구에서 명함을 나눠주는 유세도 거리에서 진행 중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모두의 평등을 보장하는 집회, 시위에 참여 또는 발언을 통해 시민들께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 성평등한 지방자치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우리의 공약과 내용을 전달해볼 계획도 있습니다. 그리고 집회, 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시위, 집회에서의 저의 활동을 기록하여 포스팅합니다.

청주페미니스트연대는 '페미니즘이 당당한 청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평등, 존엄, 연대를 외치는 행보를 지속할 것입니다."

- 선거 이후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김현정: "시의원으로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우리 지역의 성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어떤 활동에도 함께 연대하고, 또 저 스스로도 새로운 활동을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초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_걔네의 백래시 대응팀에서 모두까기, 수다회 같은 행사를 함께 기획했고, 그곳에서 청주페미니스트연대의 불씨가 시작됐습니다. 그런 행사를 준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페미니즘을 더 알려가고 싶습니다."

유진영: "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 '백래시 대응팀'은 지방선거 기간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평등한 지방자치가 어떻게 가능한지 함께 토론해왔습니다. 평등한 청주를 위해 필요한 정책들을 만들어냈고, 외치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에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와 함께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청주를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만났던 페미니스트들과 재밌게 놀고, 배우고, 싸우면서 우리의 삶을 바꾸고, 성 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현슬기: "정치는 의회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생활 속에서 페미니즘 정치를 실천하며, 약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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