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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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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사람들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및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군민대회를 연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옛 새천년생명의숲(일해공원) 종각 앞에서 1980년 5월을 기리는 기념식을 개최한다"며 "합천에서 열리는 첫 5.18 기념식으로, 5‧18기념재단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1931~2021)씨의 아호인 '일해'를 공원 지명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합천군수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를 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창출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일을 인정하느냐", "아직 밝혀지지 않은 5‧18민주화운동의 숨은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5월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5월 18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했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대선 후보들의 약속도 있었다"며 "군수 후보는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인해 15년 동안이나 군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고 언론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일해공원은 생존인물을 배제하는 지명제정의 원칙을 위배하고, 경남도와 국가 지명위원회를 거치는 지명제정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해공원이 미고시 지명임으로 합천군이 지명제정의 원칙과 절차를 지켜 새롭게 지명을 제정하라는 주민발의에 의해 지명위원회가 소집되어 운영 중이나 군수의 부재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라며 "군수 후보는 이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또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은 농축산업을 제외하고 생산경제동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관광업은 지역경제의 주요 부문으로 차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며 "관광에서 지역의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는데 일해공원의 존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말해달라"고 부연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군수 후보들한테 오는 16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며, 18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합천은 전두환(1931~2021)씨의 고향으로, 합천군은 2004년 합천읍 황강변에 새천년생명의숲을 조성했다. 2007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2009년에는 전두환씨의 친필 휘호를 새긴 표지석을 세웠다.

합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개인들은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를 결성해 그동안 서명청원운동을 벌여왔다. 합천군 지명위원회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가 무산되었다.

전두환씨는 반란수괴, 불법진퇴, 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 상관살해, 상관살해미수, 초병살해, 내란수괴, 내란목적살인,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9개의 중범죄에 대해 1996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97년 대법원에서 감형되어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받았다.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제7조 권리의 정지 및 제외 등)에 "금고형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전직 대통령의 예우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 있어 전두환씨는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되었다.

 

태그:#일해공원, #5.18, #합천, #새천년생명의숲,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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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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