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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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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러시아의 공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여사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를 예고 없이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지난 6일부터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동유럽을 순방 중인 바이든 여사는 이날 슬로바키아에서 차량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우즈호로드까지 이동했다. 

미 정부 관리는 이번 만남이 두 영부인이 최근 몇 주간 서신을 교환하며 성사됐으며, 미국의 '어머니의 날'인 이날 두 영부인이 만나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바이든 여사의 방문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통령 남편들보다 먼저 만난 두 영부인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게 "어머니의 날에 방문하고 싶었다"라며 "나는 이 잔혹한 전쟁이 중단되어야 하고, 미국인이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도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이곳에 미국 영부인이 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고 있다"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현재 피란민 임시 거주 시설로 활용하는 우즈호로드의 한 학교에서 만났으며, 학교 내 작은 교실에서 1시간 정도 비공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2시간 정도 머물렀다가 떠났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3월 폴란드를 방문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가려고 했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희망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앞서 방문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서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들을 만나 위로했다. 

AP통신은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 하고 싶어 했던 개인 외교를 수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쟁 지역을 직접 방문한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역사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사는 2차 세계대전 때 여러 나라를 방문해 미군을 격려했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부인 팻 닉슨 여사는 남편과 함께 남베트남을 방문했다.

특히 닉슨 여사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아래 헬기를 타고 사이공에서 인근의 전투 지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퍼스트레이디로서 내전 중이던 보스니아를 방문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바 있다. 

캐나다 총리도 깜짝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한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이르핀을 깜짝 방문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트뤼도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캐나다의 확고한 지지를 거듭 보여주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격전지 이르핀에서는 민간인 집단 학살 및 고문 등 전쟁범죄 정황이 드러난 곳이기도 하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질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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