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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국회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제주에서만 사용하는 '제주안심코드'
 5월 2일 국회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제주에서만 사용하는 "제주안심코드"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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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퍼지자 방역수칙으로 2020년부터 전자출입명부 제도가 도입됐다. 시민들은 QR 코드 체크인 방식의 전자출입명부 앱으로 질병관리청의 KI-Pass, 네이버, 카카오톡 등을 사용했지만, 제주에서는 별도의 '제주안심코드' 앱을 사용해야만 했다." 

지난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희룡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수의 계약한 블록체인 업체가 윤석열 테마코인과 연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원 후보자는 "제주만의 강화된 입출입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 후보자의 주장만 보면 제주가 만든 '제주안심코드'가 굉장히 뛰어난 성능의 앱처럼 보이지만, 제주도에서는 오류가 자주 발생해 끊임없이 불편함과 문제가 제기됐던 앱이었습니다. 

위치 오류에 방문 조작까지 가능한 '제주안심코드' 
 
BTJ 열방센터가 제주 안심코드 앱을 이용해 위치를 속인 것을 보도한 JTBC뉴스
 BTJ 열방센터가 제주 안심코드 앱을 이용해 위치를 속인 것을 보도한 JTBC뉴스
ⓒ JTBC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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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BTJ 열방센터 발 코로나 확진자가 70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당시 BTJ 열방센터는 '제주안심코드' 앱을 사용해 제주에 있는 것처럼 속여 방역당국을 혼선에 빠지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주안심코드 앱을 다운 받고 제주 사업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자신의 위치를 속이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겁니다. QR코드 이미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방문 인증이 가능한 이 앱의 허점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제 악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도 GPS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제주도의회에서는 열방센터 의혹이 터지기 전에 '제주안심코드' 앱의 방문 장소 조작 문제가 제기됐었습니다. 

2021년 11월 24일 열린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주안심코드 민간위탁 동의안 심사에서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문제로 안심코드 민간위탁 동의안은 심사가 보류됐다가 다음 회의에서야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도 QR코드를 임의로 복사해 다른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제주안심코드'의 기술적 문제를 알고 있었고 개선 작업을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제주 안심코드' 앱의 오류는 개선되지 않았고, BTJ 열방센터 위치 조작 의혹이 터졌습니다. 

특히 육지에서 사용하는 앱은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 기능이 추가로 적용됐지만, '제주 안심코드'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도민들은 출입 인증은 제주 안심코드를 접종 증명은 질병관리청 공식 앱을 사용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도민들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처럼 육지에서 사용하는 앱이 훨씬 편리한데 굳이 '제주 안심코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또한, 육지를 오가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을 중복 설치하고 사용해야 하는 이중의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원희룡·윤석열 아이콘루프 방문... 윤 당선 이후 가상화폐 아이콘 44% 상승    2018년 8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주도를 글로벌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원 지사는 을지로에 있는 아이콘루프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2020년 제주도는 아이콘루프와 방역업무 협약을 맺고, '제주 안심코드' 관련 6억 8000만 원의 수의 계약을 진행합니다. 2021년에는 안심코드 운영비로만 3억3천여만 원을 배정해 '아이콘루프'에 지급했습니다. 

5월 2일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교홍 민주당 위원이 다른 업체와 달리 아이콘루프와 단독으로 수의 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 묻자 원 지사는 "코로나로 제주도는 육지보다 강화된 입출입 시스템이 필요했다"면서 "아이콘루프가 이미 블록체인 앱을 운영하고 있어서 여기에 연동하면 빠른 시간에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채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후보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행사가 열린 아이콘루프를 방문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가상화폐 아이콘은 44%이상 올랐으며, 대표적인 윤석열 테마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제투성이 '제주안심코드'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하고 막대한 운영비를 지급한 부분에 대한 감사와 윤석열 당선자가 아이콘루프를 방문한 것과 원희룡 후보와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 또한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태그:#원희룡, #제주안심코드, #아이콘루프, #윤석열 테마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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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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