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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박주민 민주당 의원.
 왼쪽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박주민 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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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0일 오전 11시 48분]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가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배제 당사자뿐 아니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도 맞대응하는 등 당내 갈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19일 밤 정다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은 페이스북에 "조금 전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있어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송 전 대표 캠프는 "전략공천위원회의 경선배제 방침을 전해들었다"며 "송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 쪽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중이라 뒤늦게 소식을 접했다면서 당황스러워했다.

고민 깊어진 비대위, 결론 못 내... "오늘 다시 모여 서울 공천문제 논의"

이번 결정은 전략공관위 선에서 나온 것이라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 이제 공은 비대위로 넘어갔다. 하지만 지도부 역시 고민이 깊어졌다. 비대위는 20일 오전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에게 "아직 결론 짓지 못해서 오늘(20일) 다른 시간대에 다시 비대위원들이 모여서 서울시 공천문제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전략공관위는 전날 '송영길·박주민 배제' 의견만 냈을 뿐 서울에 전략공천을 할지, 아니면 다른 후보들로 경선을 진행할지까지는 정하지 않았다. 조 대변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회의 전 페이스북에 전략공관위 결정을 두고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는 비판글을 올렸다. 그는 줄곧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부동산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공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략공관위를 향해 "왜 충북과 서울의 잣대가 다른가"라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권지웅 비대위원도 회의에서 "전략공관위 결정은 한 명의 비대위원으로서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심판받은 원인 중 하나는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우대하는 잣대 때문이었다"며 "이 시점에서 이번 전략공관위 결정이 민주당을 더 낫게 만드는 결정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은 서울시장 선거에 용기 내어 출마해준 후보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지원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독려했던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고 기본적인 공정과 정의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는 없다"며 "이런 작태들을 용납하는 건 너무나 비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도 "박주민 의원은 우리 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정치인이고 송영길 의원은 당에 헌신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이런 그들에게 출마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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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현식공천 흔들면 안 돼... 부작용 큰 후보군 우선 배제한 결정"

'송영길·박주민 컷오프'를 관철한 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20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혁신공천을 흔들면 안 된다"며 "이번 전략공천위 결정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지적했던 명분없는 출마가 가져올 부작용, 전국선거에 미치는 악영향뿐만 아니라 최근 인천에서 주목되는 지지율 저하 등을 종합한 것으로서 경쟁력은 우위가 아니고 부작용만 큰 후보군을 우선 배제한 고심어린 결정"이라고 써놨다.

이어 "혁신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충북공천의 문제를 지적한다면 한편 이해가 되지만 그 결정은 공관위 결정"이라며 "그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주체는 박 비대위원장님이 이끌고 계신 비대위다. 비대위 노력은 없이 전략공천위의 고심어린 결정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심지어 계파공천 운운하는 것은 그 일관성, 진정성, 의도를 의아하게 한다"며 "제게 계파공천 굴레를 씌우는 것은 모욕"이라고 했다. 

한편,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공개회의에서 "기자분들이 오해하실까봐 설명 드린다"며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그런 논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당규는 심사자료 등에 대해선 철저히 비밀을 엄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어제 심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 회의가 있기 전에 윤리감찰단에 유출경위를 조사해 징계할 것을 직권으로 명령했다"고 밝혔다. 

태그:#송영길, #박주민, #민주당, #서울시장, #6.1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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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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