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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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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종군위안부 등의 표현을 빼고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킨 일본 측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을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금도를 지켜 달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문제를 개별 사안으로 치부하며 입장 표명이 부적절하다는 인수위의 입장은 더 적절하지 않다"면서 "한일 관계를 이끌 당선자의 침묵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침묵할수록 지금껏 보여준 빈곤한 역사 인식과 비전 부재만 더 크게 부각될 뿐"이라며 "국민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단호히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날(30일)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당선인이라 개별적 외교 사안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한 데 대한 반론이었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3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한일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희망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전제되어야함을 수차례 밝혀 왔다. 또한 앞으로 그 어떤 역사왜곡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다만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한 것은 현재 일본의 외교파트너는 문재인 대통령 현 정부이며, 당선인 신분으로서도 정부가 밝힐 개별 외교사안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 도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집권 경험을 갖고 있는 공당이고, 아직까진 집권 여당 아니냐"면서 "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듯한 언급은 유감이다. 금도를 지켜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국익을 우선하는 자세로 협조를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와 관련,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또 성명을 통해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