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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자료사진).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자료사진).
ⓒ 홍서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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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장애인 다음에 또 누굴 차별할 것인가."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지하철 시위' 관련 발언을 "혐오정치의 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척수장애인인 홍 대변인은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전엔 여성과 남성을 성별로 갈라치기 하더니 이번엔 장애인 이슈를 가지고 왔다"라며 "사람들의 욕망이나 자극적 포인트의 트리거(trigger, 방아쇠)가 되는 소통 방식은 정말로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1987년생인 홍 대변인은 초등학교 시절 갑작스런 바이러스성 척수염으로 혼자서 걸을 수 없게 됐다. 2013년 KBS에 입사하며 '대한민국 1호 여성 장애인 앵커'가 됐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대선에선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의 대변인을 맡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자료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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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대변인은 "이 대표의 이야기엔 정책이 없다. 특히 소수자를 생각하는 발전적 정책이 없고 단순한 진단만 있다"라며 "그 진단마저도 다양한 관점을 토대로 한 게 아니라 자신의 편의에 의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94%'에만 20년이 걸렸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사망 후) 정말 20년 동안 처절하게 요구한 결과가 이 정도라는 점에서 장애인 정책이 매우 소극적으로 다뤄져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비장애인의 시각으로 '시민의 삶을 볼모로 잡고 불편하게 만드는 장애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

이어 홍 대변인은 "누군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기획재정부로 가라, 국회로 가라, 시청으로 가라고 하는데 그분들도 이미 갈 수 있는 데는 다 갔다. 스스로도 '욕먹을 각오'를 했다지 않나"라며 "지하철 시위를 하면 부정적 여론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국회, 언론, 여론이 장애인들의 삶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동권 문제엔 지하철만 있는 게 아니다. 이동은 기본적 사회 참여의 수단인데 그게 안 이뤄지고 있으니 장애인들이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한 장애인 권리보장법 제정,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 제정,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 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은 쟁점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법인들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도 꾸려진 만큼 (민주당·정의당이 발의한 위 법안에 대한 논의를) 국민의힘에서도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왜 지하철? 그럼 광화문 시위는?"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험오정치의 한 형태다. 이전엔 여성과 남성을 성별로 갈라치기 하더니 이번엔 장애인 이슈를 가지고 왔다. 앞서 '뻑가'라는 유튜버가 지하철 시위를 부정적으로 말한 영상을 올렸고, 이후 온라인에서 계속 논쟁적인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걸 이 대표가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온 것이다.

우선 이 대표는 이동권 문제 중 지하철만 언급하고 있다. 특히 '엘리베이터 설치 94%'만 이야기하고 있다. 시위하는 단체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교통 문제로의 이동권을 이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생존과 삶 전반을 위한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 대표가 말하는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94%'에만 20년이 걸렸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사망 후) 정말 20년 동안 처절하게 요구한 결과가 이 정도라는 점에서 장애인 정책이 매우 소극적으로 다뤄져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비장애인의 시각으로 '시민의 삶을 볼모로 잡고 불편하게 만드는 장애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 대표의 발언에서 느껴지는 강한 선민의식이다. 장애인들의 요구가 불합리하다는 판단은 당사자의 요구를 듣고 이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 후 내려져야 한다. 행정적 절차의 어려움이나 예산을 짜는 과정의 난항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는 식으로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면서 전장연의 요구를 폭력적이고 부당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려가 크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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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전장연을 향해 이준석 대표는 '엘리베이터 설치 94%'를 언급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논점을 흐리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94% 만들어진 게 고무적이긴 하지만 (처음 그 요구가 나온 뒤)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20년 동안, 아니 보다 이전부터 장애인들이 불편하게 살아온 맥락을 싹 지우고 '엘리베이터가 94%나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발언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동권 문제엔 지하철만 있는 게 아니다. 특히 전장연은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주로 택시) 국고 지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저상버스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분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역에 사는 노인 분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예산 편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부가 약속한 도입 비율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별교통수단은 주로 택시 형태인데 장애인들에겐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시군구 제한이 있어 광역을 넘어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고, 지역별 예산 사정에 따라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이걸 국고 지원을 통해 평균화해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동은 기본적 사회 참여의 수단이다. 그게 안 이뤄지고 있으니 장애인들이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전장연은 '욕먹을 각오로, 욕의 무덤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절박한 것이다. 이를 '시민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단체'라고 호도해선 안 된다."

- 이 대표는 '이동권 문제뿐만 아니라 장애인권리예산 요구를 왜 지하철 시위의 방식으로 요구하냐'고 말한다.

"그렇게 따지면 각종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왜 광화문에서 차로를 막는 것인가. 누군가는 전장연을 향해 기획재정부로 가라, 국회로 가라, 시청으로 가라고 하는데, 그분들도 이미 갈 수 있는 데는 다 갔다. 스스로도 '욕먹을 각오'를 했다지 않나. 지하철 시위를 하면 부정적 여론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국회, 언론, 여론이 장애인들의 삶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장애인 권리보장법 제정,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 제정,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 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은 쟁점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법안들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공청회라도 열자고 하는데, 국민의힘은 그마저도 소극적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도 꾸려진 만큼 국민의힘에서도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

-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본다. 보수정당이 집권했을 때마다 늘 있었던 일이지만, 그런 단체들이 있기에 응축된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점을 간과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김예지 의원 감사... 한편으로는 속상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함께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함께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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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의원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사과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여야를 떠나 장애인 문제에 발 빠르게 나서준 김 의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 의원이 오늘(28일) 오전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았는데, 분노를 느낀 분들을 상대로 공감·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한편으론 속이 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지도부, 그것도 당대표가 문제를 일으켰는데 왜 당내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지지 않고 외연에서 수습하는 모습만 보였을까. 차별하고 가해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 사람은 오지 않고, 그 조직의 한 사람이 개인의 자격으로, 그것도 장애인 당사자가 무릎을 꿇었다. 그 심정이 뭔지 알 것 같아 너무 공감됐다."

- 이 대표 당사자도 그렇고 일부 지지자들은 '이게 왜 혐오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말엔 전후 맥락이 없고 자극적인 언동만 있다. 왜 분노하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저 사람 성격이 안 좋아'라고만 이야기한다. 분노하고 있는 사람의 그 모습만 보면 당연히 이상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앞뒤 맥락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도 있다. (이 대표가) 이를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그게 편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욕망이나 자극적 포인트의 트리거(trigger, 방아쇠)가 되는 소통 방식은 정말로 경계해야 한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대표는 장애인 다음에 또 누굴 차별할 것인가. 이 대표의 이야기엔 정책이 없다. 특히 소수자를 생각하는 발전적 정책이 없고 단순한 진단만 있다. 그 진단마저도 다양한 관점을 토대로 한 게 아니라 자신의 편의에 의한 것뿐이다. 장애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장애인인) 저도 되게 조심스럽게 입을 뗄 정도로 다양한 유형이 있고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비장애인의 관점으로 장애인에 대한 존중과 소통 없이 마구 이야기하는 것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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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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