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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폐사한 고기동 고기교회 일원 개구리 등.
 집단폐사한 고기동 고기교회 일원 개구리 등.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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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고기교회 인근 계단식 논습지에서 14일 개구리와 물고기 등의 떼죽음을 고기교회 관계자가 발견해 수지구청 산업환경과가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이 습지는 양서류들이 알을 낳으러 오는 곳으로, 지난 8일 큰산개구리가 찾아와 알을 낳기도 했다. 이날 폐사된 채 발견된 양서류 중 경기도 보호종으로 지정돼있는 도롱뇽도 포함됐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계곡을 통해 물이 내려와 논에서 순환이 되는 등 '자연순환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이 습지에서 양서류·어류 등이 갑작스럽게 폐사한 것은 인근 광교산에서 사회복지시설 공사로 인해 물길이 막혀 일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고기교회 측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 나간 용인환경정의는 "14일 오전 10시쯤 현장에 가보니 개구리·도롱뇽과 물고기가 폐사된 채 떠 있었다"며 "이곳은 개구리들이 와서 짝짓기를하고 산란을 하는 곳이라 일단 물이 오염될 수 있어 죽은 사체들을 건져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폐사한 도롱뇽은 경기도보호종으로, 공사 전 보호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습지에서는 개구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지구청 산업환경과 관계자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료를 의뢰하러 갔으나 국과수 측에서 범죄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시료 분석 의뢰를 받아 줄 수 없다고 했다"며 "비가 오고 나면 하천이 뒤집어지는 턴오버현상이 이뤄져 용존산소가 떨어지면서 폐사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하천과 습지 사고는 항상 급작스럽게 생기기 때문에 대응메뉴얼이 있어야 즉시 대처 할 수 있는데, 용인시는 매뉴얼이 없다"며 "인근 도시 수원에서는 기관과 시민이 함께 만든 '하천유형네트워크'로 문제발생 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습지 또한 하천과 연관이 없지 않으며, 빠른 시간 내에 세밀한 매뉴얼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지구에서는 2020년 5월 탄천 물고기 집단 폐사에 이어 지난해 5월 동천동 손곡천 상류부서 버들치 집단 폐사가 일어나는 등 매해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일어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고기교회, #개구리,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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