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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5일 국민의힘 유승민 당시 대선 경선 후보가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낙선인사를 하는 모습.
 2021년 11월 5일 국민의힘 유승민 당시 대선 경선 후보가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낙선인사를 하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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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도는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전혀 아직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치 자체를 그만 두는 게 아니냐'는 측근의 관측도 나오지만, 경기도에선 개혁적 보수 이미지로 승부해야 한다는 '유승민 등판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서울 모처에서 측근들과 오찬 모임을 하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걸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대선 전부터 약속됐던 자리로, 별다른 논의를 위해서 만난 건 아니다"라면서도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유 대표에게 물어보니까 '전혀 아직 뜻이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치를 너무 오래 했고 이러니까 거기에 대한 실망감 같은 게 큰 것 같다. '한번 생각해 볼게' 수준이 아니고 아직 전혀 마음이 없는 것 같다"라며 "유 대표가 역량이 있으니 그런 거는(출마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억지로 시킬 순 없는 일이다. 현재 (출마 여부는)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험지'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이번 대선에서도 경기도에선 윤석열 당선인이 47.2%를, 이재명 후보는 52.7%를 득표했다. 경기도는 5.5%P 정도 국민의힘에 불리한 지역인 셈이다.
 
지난 2월 17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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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측근 대부분은 유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에 긍정적이다. 중도 보수 성향에다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유 전 의원이 젊은이가 많이 사는 경기도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이유다. 선거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모으면 그동안 따라다녔던 '배신자' 꼬리표를 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도 깔려있다. 만약 당선이 된다면 당내 개혁 세력이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해 대선까지 가는 원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유 대표는 중도보수에 개혁적이라 젊은 사람이 많이 사는 경기도 쪽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후보"라며 "사실 TK(대구·경북)보다는 경기도를 거점으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우리 당 후보로 나서면 그동안 '배신자'라 욕했던 당원들도 힘을 모아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유승민계'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역할론을 얘기했다. 그는 "경기도 지역구 의원 입장에선 유 대표와 같은 분이 나와 주시면 고맙다. 지방선거의 특징이 '줄 투표'다. 도지사 찍은 기호로 (시장·군수·도의원 등도) 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도지사가 되면 더 좋지만, 안 되더라도 주변에 같이 출마하는 사람들한테 한 표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니 그것만 해도 난 그분이 할 역할은 다 한 거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따라 '유승민의 정치행보'가 이어질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우선 본인이 정치를 할 건가 계속 안 할 것인가부터 결심을 해야 한다고 본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경기지사 외에는 지금 현재 다른 초이스(선택권)가 없지 않나. 지금 4년간 놀면 잊히는 것"이라며 "우리 당 자원 중에선 경기지사로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군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김은혜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원 전 지사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김 전 공보단장은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는 무주공산이다. 국민의힘에선 현재 함진규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오는 17일 출마선언할 계획이다. 

태그:#유승민,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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