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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공유부엌 달그락에 설치된 도봉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공유부엌 달그락에 설치된 도봉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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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지난 19대 대선 기록(77.2%)을 넘길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중앙선거관리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투표율이 75.7%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 19대 대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72.7%) 대비 3%p 높은 수치다. 6시 집계로 투표율 1위는 전라남도(80.4%), 2위는 광주광역시(80.1%), 3위는 전라북도(79.4%)이고 최하위는 제주특별자치도(70.4%), 그 다음은 충청남도(72.8%), 인천광역시(73.2%)순이다.

6시부터 7시30분까지는 확진자 투표 시간이다. 확진자 중 유권자의 규모는 100만이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최종 투표율이 지난 대선 77.2%를 넘는다면 지난 2007년 15대 대선(김대중 당선) 80.1% 이후 25년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다. 양 당이 결집해 맞붙었던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당선) 투표율도 75.8%였다.

여야 모두 투표율 그래프를 바라보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 네 사람 중 세 사람이 참여한 높은 투표율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민주당] "이재명 상승세 뚜렷...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전 송영길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여는 등 끝까지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9일 낮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워낙 초박빙 상황이라 투표율이 중요 변수"라며 "계속 전 지역 투표를 독려 중이다. 매우 긴장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마지막에 큰 변수가 없었고 이 후보의 상승세가 매우 뚜렷했다"며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막판에 2030 여성들과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민주당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쪽도 총결집양상으로 관측되고 있어, 실제 투표율이 높아진 결과가 어느 쪽에 유리한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이긴다'고 적극 독려했던 2012년 대선 때 최종 투표율이 75.8%로 나왔지만 패배했던 역사도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세 차례나 독려 메시지... "우리 지지자 붙여야"

국민의힘 역시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 윤석열 후보가 9일 하루 동안 세 차례나 페이스북 메시지를 내는 등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 71.1%을 확인한 뒤 당 유튜브채널 '오른소리'에 출연해 "지금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오후 6시까지는 확실히 투표율을 증가시켜야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솔직히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박빙의 상황이고, 누가 자기 표를 얼마나 투표장에 데리고 오느냐의 싸움"이라며 "단순히 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게 유리하다,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대로 지지자들을 많이 붙여준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 2030세대가 우리 쪽을 지지하기 때문에 기존에 투표율이 낮았던 젊은층이 이번엔 우리를 뽑는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2060 기반 윤석열이 유리" - "상승세 탄 이재명이 유리"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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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반응도 엇갈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20대와 60대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윤석열 후보가 더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체 유권자 중 20대와 60대의 비율이 47% 정도인 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기반인 40대와 50대는 35% 정도"라며 "다 투표하러 나온다면 기반이 더 넓은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 같다. 또 이번 대선은 20대 남성의 투표 동기가 더 크다"고 했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는 "투표 적극성을 따지면 민주당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여 의향이 강하게 나타났던 사전투표율이 높았던데다, 마지막으로 발표됐던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20대 여성의 이재명 지지율이 오르면서 투표 적극성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며 "반면 윤 후보는 막판 유세에 배우 김부선씨가 오르는 등 네거티브 캠페인을 지속했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잘못했다는 의견이 많아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태그:#대선, #투표율, #이재명,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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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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