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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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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서 보답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대선 완주를 바란 지지층에 안 후보가 3일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한 말이다.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하는 게 단일화 이후 자신이 할 일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발표했다. (관련 기사: "인수위부터 공동정부까지 함께 협의, 선거 후 즉시 합당" 윤-안 단일화 http://omn.kr/1xlex ).

이번 단일화 성사는 윤 후보측이 적극 구애하고 안 후보가 버텼던 지난 상황과는 달라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어제(2일) 토론이 끝나고 하나의 일정이 있었다"라며 "내 일정이 끝날 때까지 안 후보께서 기다려주셨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우리가 새벽 2시가 넘도록 대화를 했고, 오늘 아침에 국민 여러분께 저희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라고 경과를 설명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 임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10여 년 동안 후보 사퇴와 단일화를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이번 대선에선 출마선언 당시부터 '완주' 의사를 반복해 밝혀왔고, 계속되는 압박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선제안했으나 이 역시 철회 뒤 결렬을 선언했다. '또 철수'와 '역시나 철수'를 감수하면서까지 단일화하기로 한 상세한 합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기자회견에 이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그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안철수 "내 개인적인 손해가 나더라도 정권교체 대의 따르는 게 맞다"

먼저 지난달 27일 단일화 결렬 발표 뒤 심경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는 "그때 이후로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분의 말씀을 들었다"라며 "나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내 몸을 던져가며 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 바친 사람이다. 개인적인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라고 정권교체의 대의를 강조했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포기한 데 대해 "지금은 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이 지났다"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는 "내가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그런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할 만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국민들께 체감할 수 있는 그런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단일화를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듯한 뉘앙스다.

그가 언급한 '행정적 업무'가 향후 '입각'을 의미하는 것인지 추가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그는 "내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앞서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여러 가능성들이 있지 않느냐"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이어 안 후보는 "선거 승리를 하고 나면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은 그때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지금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참여 의지는 강력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적극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양당의 대선 공약의 차이를 어떻게 줄일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안 후보는 "그래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있는 것"이라며 "인수위는 공약들을 가지고 이게 실제로 실현가능한지, 재정 추계를 해서 추계가 정확하고 재정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한다"라고 밝혔다. "서로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다"라며 "함께 모여서 인수위에서 논의를 하면, 대한민국을 위해서 훨씬 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도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도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라고 정부 참여 의지를 밝혔다. 이런 모든 언급을 종합하면 단일화의 반대급부는 안 후보가 국정운영의 핵심을 맡는 등 '국민의당 세력의 국정 참여 보장'이었던 걸로 보인다. 

'선거후 합당' 선언 후... 안 "다당제는 여전히 내 소신, 공약 차이는 인수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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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평소 '다당제'를 정치적 소신으로 내세웠는데, 거대 양당 중 하나인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게 소신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안철수 후보는 "나는 다당제가 내 소신임을 다시 한 번 더 분명히 밝힌다"라며 "중대선거구제" 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통한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혁, 그리고 "결선투표제 도입" 등 두 가지를 선결 과제로 내걸었다.

이어 "다음 대선부터는 지금까지처럼 후보 단일화가 필요 없는, 더 바람직한 대통령 선거제를 만들 수 있다"라며 "그런 입장에서 민주당도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민주당도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이야기했던 다당제의 기반이 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 대통령제와 권력구조에 대한 부분을 함께 합의해서 제안하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내세웠던 선거제도 개편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윤 후보도 이같은 생각에 동의하는지 추가 질문이 나왔으나, 현장에 배석한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나중에 자세히 답하겠다"라고 나서서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진 않았다.

한편 안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본인을 향해 공격적 언사를 반복한 데 대한 질문에 "나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주시라"라고 답해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문일답] "제 결심에 실망한 분들 계실 것, 죄송하다... 실행력으로 보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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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 뒤 현장에서 진행된 백그라운드 브리핑의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지난 2월 27일에는 단일화 합의문 내용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는가.

안철수 : "그때 이후로 많은 고민을 하고, 또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저는 지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우리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저는 그 대의에 따르는 것이 제 개인적인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 지난 2월 27일 이후,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안철수 후보에게 했나.

윤석열 :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 그리고 안 후보님을 그 전부터 좀 뵙고 또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가 훨씬 더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신뢰하고 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많았다. 어제 저희가 TV토론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뭐 이런 어떤 구체적인 조건이랄 것도 없이, 우리가 공동선언문에서 말한 대로 대의에 함께하기로 저희가 결의를 다지고,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에 안 후보님과 국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 '대의'를 이야기했다. 며칠 전까지는 여론조사 아니면 안 된다고 했는데, 오늘은 아니어도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안철수 : "지금 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시겠지만 지난 10년간 저는 정치권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셨다.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그런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할 만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그러한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제가 사실 정치를 시작한 일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 아니겠나.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그런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아마 오늘 제 결심에 따라서 실망한 분들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제3당으로 계속 존속하면서 열심히 투쟁하기를 원하는 분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그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그런 실행력을 증명해서 그 분들께 보답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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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당은 어떤 방법으로 이룰지 계획이 있느냐?

윤석열 : "방금 안 후보가 말씀하신 것을 잘 새겨봐 주시길 바라겠다. 저희는 그리고 제가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다. '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정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계에 투신해서 닦은 경륜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의 철학과 가치의 폭을 좀 넓혀 주시고, 또 저희와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을 해보자'라고 말씀드렸다. 아마 그동안 해 오셨던 정치 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금방 이렇게 방향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지난 (2월) 27일에 여러분들께서 기대했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했던 것도 우리 안 후보께서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 있는 정치활동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그 어떤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된다. 안 후보님과 양당이 합당함으로써, 저희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더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이라 기대한다."

- 안철수 후보의 사퇴는 언제하는가? 유세를 같이 나갈 계획이 있는가?

안철수 : "그건 정해지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

-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로부터 조금 모욕적인 발언들이 있었다. 안 후보에게 앙금은 없는가? 그리고 선언문은 누가 주로 작성했는가?

안철수 :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말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주시라. 그리고 선언문은 초안이 있다. 초안을 새벽에 일어나서 밤새 다듬었고, 그것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께서 '고칠 부분이 없다, 그대로 하자'라고 흔쾌하게 동의해주셔서 선언문을 읽게 됐다."

- 안철수 후보께서 아까 행정적 업무를 언급했다. 입각을 고려하고 있는 건가?

안철수 :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앞서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지 않겠느냐. 우선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선거에서 그런 말이 있다.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 지금 이렇게 단일화 했다는 게 선거 승리했다는 말이 아니다. 더 겸허하게, 저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 국민들께 다가가서 국민께 호소를 해야지 저희들이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 생각한다는 말부터 하겠다.

선거 승리를 하고 나면, 제가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은 그때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지금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실 그래야만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 정당이 될 수 있게 된다.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들만 보호하는 그런 옛날의 모습의 정당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를 할 수 있고, 또다시 국민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을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

- 사퇴 관련해 사과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는데 합당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윤석열 : "글쎄, 저 기자님 말씀의 취지를 제가 정확하겐 잘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안철수와 윤석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하고 사과를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국민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미래로 가는 그 생각만 머리에 차 있다. 이렇게 답변 드리겠다. 추가로 답을 드리자면, 저희가 대선 직후에, 지방선거 문제보다도 대선 직후에, 대선에 저희가 국민 승리의 대선을 이끌어내고서 대선 직후에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 새벽 만남은 누가 제안했나? 토론 전인가 아니면 후에 이뤄진 건가?

윤석열 :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그래서 거의 뭐 안 후보님이나 저나 서로 만나고 싶어했고,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TV토론 끝나자마자 서로 연락이 돼서, 어제 TV토론 끝나고 저도 하나의 일정이 있었는데 그거 마치고 안 후보께서 조금 기다려주셨고 제 일정 끝날 때까지, 그래서 늦은 시간에 만나서 저희가 새벽 2시 넘도록 대화를 했다. 오늘 아침에 국민 여러분께 저희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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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로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정치개혁 입법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토론회에서도 밝혔든 안 후보는 다당제가 소신이란 말을 여러 번했는데, 선거 직후에 국민의힘과 합당하면 그 소신에 반하는 게 아닌가? 거대 양당에 속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안철수 : "말씀하셨듯이 저는 다당제가 제 소신임을 다시 한 번 더 분명하게 밝힌다. 지금까지 (19)87년 체제 이후로 양당제가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민주화도 하고 추진력도 가질 수 있으면서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그렇지만 이게 한계에 부딪힌 것이, 양당의 극한대립으로 서로 싸우기만 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나아가서 선거에서 이긴 사람들이 세금으로 자기 편 먹여 살리는 일하고 민생은 돌보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저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그걸 위해 필요한 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혁이다. 지금의 이런 소선거구제로는 거대 양당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 해결해야 한다.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

그다음 또 두 번째로는 대통령 투표에 결선 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개헌이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 이런 말들이 있다. 저는 우선 헌법재판소에 판결부터 얻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이것이 위헌의 소지가 없다고 한다면, 바로 선거법을 통과시켜서 다음 대선부터는 지금까지처럼 이런 후보 단일화가 필요 없는, 그런 정말 더 바람직한 대통령 선거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입장에서 사실 저는 민주당도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서 민주당도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이야기를 했던 그런 다당제의 기반이 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과 대통령제에 대한 부분. 권력 구조에 대한 부분을 함께 합의해서 진행되길 바란다."

- 윤석열 후보도 그런 방식에 동의하는가?

윤석열 : "어…."
이양수 : "그건 나중에, 지금 시간이 없어서…."

- 질문 하나만 더 받아달라. '지지'라는 게 공약도 지지하는 건가? 예를 들어 윤석열 후보의 '사병 월급 200만 원' 공약을 안철수 후보는 비판했는데 이런 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대선 6일을 앞두고 유권자는 어떻게 설득할 건가?

윤석열 : "네, 우리 저와 안철수 후보 공약의 차이가 있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단일화를 하고 합당을 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서 또 극복을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취지로 봐 주시고, 서로 다른 부분들은 저희들이 잘 서로의 의견들을 조율해 가면서 하도록 하겠다."

안철수 : "추가로 말씀 드리겠다. 그래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다. 인수위는 공약들을 가지고 이게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실제로 거기 있는 재정 추계를 해서 그 추계가 정확하고, 그 재정이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실현 가능성 있는지를 점검한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군대에서의 고칠 점이 많지 않은가? 말씀하신 병사 월급이라든지 또는 최첨단 무기체계의 우선순위. 예를 들면 경항모가 과연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하이급'의 고성능 비행기가 더 중요한 것인지, 그런 문제가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다. 저희는 저희대로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있다. 그래서 함께 모여서 인수위에서 논의를 하면, 저는 보다 더 대한민국을 위해서 훨씬 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태그:#안철수, #윤석열, #국민의당, #국민의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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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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