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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트위터계정에 3월 1일 올라온 트윗과 이미지. 이 귤 사진의 의미가 모호한데다 전쟁을 희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윤 후보 측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윤석열 후보 트위터계정에 3월 1일 올라온 트윗과 이미지. 이 귤 사진의 의미가 모호한데다 전쟁을 희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윤 후보 측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 트위터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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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022년 3월 1일 오후 6시 5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의 개사과'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희화화했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는 1일 오전 7시 1분 트위터 계정(@sukyeol_yoon)에 "We stand with Ukraine.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런데 이 글에는 귤에 두 눈을 부릅 뜬 캐릭터가 그려진 사진이 첨부돼있었다. 2004년 우크라이나에서 전 국민이 부정선거를 규탄했던 '오렌지 혁명'을 연상시키는 것도 같았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사진이었다. 

급기야 외신 기자들도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의아함을 표시했다. 호주ABC 스티븐 지에지츠 기자는 "그동안 맥락 없는 트윗들을 많이 봤지만, 한국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보수 후보가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게 정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외신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윤 후보의 TV토론을 보면, 그가 오렌지 혁명을 잘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그렇다 해도 이것은 잘못된 방식의 항의다. 게다가 오늘 우크라이나가 겪는 위기는 전면침공 때문에 빚어졌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 쪽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트윗을 삭제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가리켜 "제발 저린 것"이라며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는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역시나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쟁이 장난인가'라는 누리꾼의 비판도 소개했다.

전 대변인은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전쟁을 정쟁화하는 무모한 행위를 멈추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망신과 부끄러움은 국민 몫"

정의당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윤석열 후보의 낯뜨거운 가벼운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제발 막말, 망언도 상황 봐가면서 하길 바란다"며 "윤 후보는 SNS계정에 장난스러운 귤 사진 하나 올려놓고 응원메시지라고 했다. 어디 스포츠 경기 응원하고 있는가. 윤 후보의 낯뜨거운 가벼움에 그 망신과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 됐다. 대통령 후보의 품격까지 논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윤 후보님, 비단 정치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귤껍질 까면서 매직으로 얼굴 그리고 있을 게 아니라 어떻게 연대를 표할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충고했다. 또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든 말든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전쟁을 장난쯤으로 여기던 딱 '윤석열스러운 행위'가 이번에도 새어나온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께서 단호히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윤석열, #귤트윗, #우크라이나,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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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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