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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 캠페인즈는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모으는 플랫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모으는 서명, 특정 대상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촉구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시민 누구나 쉽게 캠페인을 열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빠띠 캠페인즈 플랫폼을 활용해 일상 지역 시민사회 각각의 공간에서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 담당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팩-모아 캠페인은 성북구 초등학생들이 지역의 종이팩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의원들을 대상으로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캠페인입니다. '초등학생들이 캠페인을 했다고?'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요. 놀라움 반 의심 반으로 캠페인 담당자인 이진수 선생님을 만나 어떻게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는지, 초등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한 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 개운초등학교 교사 이진수입니다. 개운초등학교는 성북구에 있는데요, 저희 학교 학생들과 성북구 지역의 종이팩 재활용 문제를 가지고 어떤 액션을 펼쳤는지 나누려고 합니다."

- 팩-모아 캠페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종이팩을 분리 배출하는 활동만 했어요. 종이팩이 종이랑 막 섞여서 버려지는데 버려지는 종이팩을 좀 되살려 나무를 살리자 이런 캠페인이었어요. 도장도 이렇게 찍어서 레벨업 할 때마다 선물도 주고 학생들이 서로 알려주고 도와주기도 하면서 되게 즐겁게 많이 참여했어요. 그런데 2020년도에 이렇게 진행하고 나니까 학생들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선생님 이거 내년에 또 하나요?'

이번에 한 번 하고 말 건데 또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행사하는 기간 동안 열심히 분리 배출하고 모으고 했는데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학생들이 모은 이 종이 팩들을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안 보이더라고요. 좀 뭔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2021년도에는 실천을 해결 방법과 연결해봐야겠다 생각했죠.

캠페인과 서명 운동을 벌이는 것, 우리 주변의 공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여 계획 세우기 교과서에서 배운 이런 내용들을 빠띠 캠페인즈를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활동으로 해보고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거죠."
 
종이팩을 모아 제출하고 활동한 내용을 기록한 통장
 종이팩을 모아 제출하고 활동한 내용을 기록한 통장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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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모아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 됐나요?
"예전처럼 종이팩을 똑같이 모으는 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더 만날 수가 없어서 비대면으로 학생들이 종이 가방에 담아온 것들을 요원들이 정리하고 통장에 기록합니다. 특별 적립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모으는 활동, 분리 배출하는 활동 거기에 추가로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하면 적립해주는 겁니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약속을 인증하거나 우리 구의 멸균팩 재활용 요구하기 캠페인에 참여를 하는 것이죠.
 
팩모아 캠페인 안내문
 팩모아 캠페인 안내문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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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팩 재활용 요구하기 캠페인은 처음에 서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캠페인즈에 촉구하기라는 메뉴가 있더라고요. 촉구하기는 그 대상들한테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구 의원들은 등록되어 있을까라고 싶었는데 우리 구 의원들은 없더라고요. 빠띠에서 구 의원들하고 구청장까지 메일을 등록을 해주셔서 촉구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 촉구 캠페인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구의원들이 촉구 메일을 확인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잘 연결이 안 될 수도 있다 빠띠에서 몇 가지 조언을 해주셨는데 저희는 이번 활동을 할 때 일부러 의원들한테 연락을 안 했어요. 사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참여 활동을 하면서 의원들한테 편지도 써보내고 이런 활동을 했을 때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잘 들어주세요. 답장도 보내주고요. 근데 '기특한 활동'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희도 열심히 할게요', '정말 훌륭합니다'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학생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문제가 됐으면 좋겠고 또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고 난 다음에 학생들이 좀 구체적인 요구로 만들어서 찾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되게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동네에서 캠페인도 하고 다른 학교 홈페이지에 알리기도 하고 오징어 게임 명함처럼 만들어서 '촉구하시겠습니까?' 하면서 캠페인 qr코드를 안내도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팩모아 캠페인의 다양한 활동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팩모아 캠페인의 다양한 활동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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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페인의 결과는 어떤가요?
"2021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으로서는 436명(2022년 1월말 기준)이 촉구 캠페인에 참여를 했어요. 저희 학교만 한 것이 아니고 혁신교육지구에 참여했던 순곡중이나 정릉초등학교도 같이 참여했고 학생들 가족한테도 알리고 성북구 지역에서 캠페인도 했는데 목표했던 1000명 만큼은 아직 달성은 안 된 거죠. 작은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응답한 내용을 보면, 23명의 대상자 중에서 구청장을 포함해 4명이 응답을 했어요. 응답의 내용은 사실 그렇게 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구청장님은 적극 공감한다, 여건에 맞게 추진하겠다 얘기를 하셨고 안향자, 김세운, 김우섭 의원도 함께 하겠습니다, 동참한다 했는데 내용이 이메일로 전달되면서 이 의도가 잘 파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팩-모아 캠페인 촉구의 응답결과
 팩-모아 캠페인 촉구의 응답결과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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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했던 구의원이 어떻게 하고 있나 싶었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성북구의원이 참여하는 포럼을 하고 있어서 채팅으로 이후에 현황조사나 실태조사 같은 거 하신 적 있는지 질문을 해 봤습니다.

안향자 의원은 '실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못했다' 라고 말하고, 김우섭 의원은 '실태조사 해보겠다, 재활용 수거업체에서 종이팩 선별하고 있는지 정도의 유무만이라도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결국에는 안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촉구 캠페인을 500명까지 채워서 새 학기가 되면 한 번 더 지금 상황을 공유하고 캠페인으로 이어가려고 계획을 중입니다."
 
팩모아 캠페인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한 내용
 팩모아 캠페인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한 내용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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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팩-모아 캠페인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의원들이 이 정도로 관심을 갖고 하겠다고 대답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효용감을 주고, '꼭 해 주세요' 이렇게 마음을 불러 일으킨 것 같습니다. 또 캠페인을 보면 '전용 수거함 설치해달라', '분리 배출 홍보 많이 해달라' 이런 의견들이 나왔어요.

처음에 생각할 수 있는 안 하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학생들이 캠페인을 통해 나온 의견들에서 이런 대안들을 찾아내고 그걸 정리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많은 학교들에서 이런 캠페인즈 활동이 안내가 되어서 교육 과정에 캠페인을 많이 활용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학생들과 함께 캠페인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나 혹은 팁이 있을까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무래도 학생들하고 하다 보니까 캠페인에서 사용하는 말이나 어떤 문제의식 같은 것들이 학생들의 말이 아닐 때가 있어요. 그러면 이해가 잘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걸 최대한 쉽게 좀 바꿔서 소개하고 또 학생들이 자기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하고 같이 할 때 좀 속도를 조절하고 이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대신에 이게 계속 이어질 수 있게끔. 이벤트나 한 번 하는 행사가 아니라 그다음에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좀 미리 연습해 보고 배우는 그런 과정으로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빠띠 홈페이지(https://parti.coop/)에도 함께 게재됩니다.


태그:#빠띠캠페인즈, #캠페인, #종이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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