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창원 팔용동 두성산업에서 노동자들이 화학물잘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창원 팔용동 두성산업에서 노동자들이 화학물잘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 창원 팔용동 소재 두성산업(주) 노동자 16명이 화학물질에 중독되어 검찰·고용노동부가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노동계는 "작업환경개선을 소홀히 한 사업주를 구속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창원고용노동지청은 18일 오전 두성산업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창원지방검찰청은 하루 전날 저녁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냉장고 부품을 생산하는 두성산업은 엘지(LG)전자 협력업체로, 직원 2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제품을 세척하는 과정에 '트리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 노동자 1명이 아파서 병원에서 진찰하는 중 화학물질 중독이 의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는 화학물질 중독이 의심되면 산업안전보건공단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이후 해당 공정 작업자 70여 명에 대한 건강검진이 실시됐고, 이 과정에서 16명이 화학물질 중독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두성산업 화학물질 중독사고는 지난 1월 시행된 중대산업재해처벌법 이후 직업병 관련한 첫 조사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조형래),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위한 중대재해근절 경남 대책위'는 이날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주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트리클로로메탄이 독성 물질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발암 가능성이 있으며, 흡입 섭취와 피부 접촉을 통해 중추신경 장해, 위·간·신장 독성과 피부 점막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환경측정을 통해 이 물질에 대한 노출 평가를 하고 노출 기준을 초과하면 작업환경개선을 하도록 되어 있으며, 특수 검진을 통해 노동자의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 회사에서는 최근 트리클로로메탄이란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빠르게 세척을 하기 위해 휘발성이 좋은 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생산성은 좋으나 노동자의 건강에 치명적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내과 의사와 직업환경의학과, 창원고용노동지청의 빠른 판단으로 문제점을 확인되어 노동자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이 회사의 안전보건시스템은 존재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이윤을 위해 노동자를 희생시키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사고를 유발한 사업주에 대해 즉각 구속하라", "노동계가 사고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원청사인 LG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한 책임 소재를 밝히고 이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물질 사업장을 파악하고 전수 조사하라", "소규모 사업장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은주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참담하다.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돼야 하고,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해야 하느냐"며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청 엘지전자를 포함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중대재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창원고용노동지청, #두성산업, #엘지전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