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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 소재 블랙스톤 한국사무소 입주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 소재 블랙스톤 한국사무소 입주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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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서울쇼트공업 노동자들이 단체교섭에 '진짜 사장'이 나와야 한다며 서울에 있는있는 사모펀드회사 '블랙스톤' 한국사무소 앞을 찾아가 이같이 밝혔다. 블랙스톤은 창원의 부품제조업체인 서울쇼트공업의 최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 소재 블랙스톤 한국사무소 입주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쇼트공업 노동자들은 2021년 2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노측은 사측이 단체교섭에 성실히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사측은 노무사를 교섭대표로 내세웠고, 단체협약 문구 중 '합의'는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노측은 대표이사가 교섭에 나서지 않고 "결정권한이 없다", "블랙스톤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서울쇼트공업은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에 노동가요를 틀어 피해를 입었다"며 8200여만 원의 손해배상청소소송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서울쇼트공업의 대화보다 탄압을 앞세운 자세는 1년이 넘도록 기본적인 단체협약마저 체결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참혹한 결과의 원인은 서울쇼트공업 뒤에 숨어 노사갈등을 조정하지 않는 '블랙스톤'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6840억달러(약 812조원)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회사다. 블랙스톤은 철수한 지 7년 만에 지난해 다시 한국사무소를 개설했다.

금속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블랙스톤이 직접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온 몸을 뒤덮은 쇳가루는 털어내도 제대로 털어지지 않아 밥 숟가락을 들 때마다 쇳가루가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임금이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노동에 대한 보람이라도 있겠지만 없어진 상여금과 최저임금수준의 임금은 집에서조차 제대로 얼굴을 못 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812조 원의 자금을 운영하는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지난해부터 한국사업소를 재개설하고 한국기업 사냥에 나섰다"며 "사모펀드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금융 이익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한 기업의 노사갈등 역시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했다.

금속노조는 "서울쇼트공업의 실질적 사장인 블랙스톤이 현 사태를 해결하라"며 "진짜 사장인 블랙스톤마저 우리의 교섭요구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이 상식이 맞을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임명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노무사를 앞세우고 교섭을 해태하며, 자신은 권한이 없고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대화하라는 대표이사는 퇴진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은 1년 넘게 참아왔다. 이젠 진짜 사장인 블랙스톤이 직접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투기자본에 의한 노동자들의 고통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교섭과 단협 체결을 위해 이제는 블랙스톤이 직접 나서야한다. 블랙스톤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금속노조가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 소재 블랙스톤 한국사무소 입주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 소재 블랙스톤 한국사무소 입주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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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금속노조, #서울쇼트공업, #블랙스톤, #사모펀드회사, #단체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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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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