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입장을 두고 "거짓말 일색"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근 SBS와 TV조선은 2021년 초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7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A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김혜경씨가 자신의 약을 대리 처방받게 하는 등 공무원들을 개인 비서처럼 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2일 A씨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고 지목받은 5급 공무원 배소현씨와 의전을 받았다는 당사자인 김혜경씨가 입장문을 냈다.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사적 심부름 지시는 자신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배씨가 A씨에 심부름을 시킨 사실을 몰랐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런 입장문을 믿으라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배소현씨가) 모든 게 자신이 과잉 충성한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이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며 "본인(배소현씨)이 필요한 약이었는데 왜 김혜경씨 집으로 배달이 되나? 혹시 배소현씨가 김혜경씨의 집에서 함께 숙식하고 살면서 집사 노릇을 했다는 것을 은연중에 국민께 고백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알아서 음식을 배달시켰다면 김혜경씨는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경기도 공무원이 사다 줘서 먹었다는 건가? 그랬다면 김혜경씨가 바른 분이라면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지시했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씨 집에 누군가가 와서 냉장고 정리며 옷장을 정리하는데 김혜경씨는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건가? 아니면 배소현씨가 비밀번호라도 알고 있어서 김혜경씨 부재중에 들어가 일 처리를 해서 몰랐다고 발뺌이라도 할 셈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이런 입장문을 국민 보고 믿으라는 것인가?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대장동,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욕설, 살인범 변호 등 온갖 의혹을 무마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번 일로 모든 게 무너질 것 같다"라며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해명을 믿으라며 배소현씨 뒤에 숨을 생각을 했겠나"라고 힐난했다.
김혜경씨가 '공무원의 사적 심부름' 사실을 몰랐다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김혜경씨도 거들었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못 가렸다고 했다. 친분 관계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라며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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