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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장곡면 주민자치회 회원들과 충남사회서비스원 직원들이 A씨의 밭에서 영농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지난 22일 장곡면 주민자치회 회원들과 충남사회서비스원 직원들이 A씨의 밭에서 영농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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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마을은 처치 곤란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골 쓰레기 문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쓰레기 수거 문제와 불법 소각 문제다. 최근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는 마을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농촌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장곡면 주민들은 우선 영농 폐비닐을 수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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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지난해 11월 이같은 장곡면 주민들의 활동을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수년째 폐비닐을 방치한 한 주민의 밭이 공개됐다. 물론 사연이 있었다. 몸이 불편한 A씨는 영농 폐비닐을 멀리 수거함까지 가져가 버리지 못하고 밭 구석구석에 묻어 둔 것이다. 주민들은 "폐비닐을 무단으로 소각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령의 여성 농민인 A씨는 지난 2014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그 이후 불편함 몸으로 홀로 농사를 짓고 있다. A씨는 "8년 전 남편과 시내로 나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나만 이렇게 혼자 살아 남았다. 지금도 다리가 불편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장곡면 주민자치회 회원들과 충남사회서비스원(원장 조경훈) 직원들이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2일 조경훈 원장을 포함한 충남사회서비스원 직원 11명과 장곡면 주민자치회 소속 주민들이 A씨의 밭에 집결했다. 폐비닐을 수거하기 위해서다.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두 시간 넘게 폐비닐을 수거했다. 김귀단(충남사회서비스원)씨는 "밭주인 분이 몸이 불편하신 것으로 안다"며 "불법으로 소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태우지 않아서 다행이다. 태우지 않고 밭에 비닐을 모아 놓은 것만도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촌에서는 처치 곤란한 영농 폐비닐과 생활 쓰레기를 불법 소각하는 일도 흔하다. 장곡면 주민 B씨는 "고령의 농민들이 쓰레기를 치우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례가 흔하다"며 "주민과 행정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바로 농촌 쓰레기 문제"라고 말했다.

고령의 농민에겐 쓰레기 수거도 고강도 '노동'

몸이 불편한 고령의 농촌 마을 주민들에게 쓰레기는 혼자서 처리하기 어려운 고강도 노동이 되고 있다. 밭 주인 A씨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최승진 충남사회서비스원 경원지원 팀장은 "쓰레기 수거가 간단해 보여도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하지만 그만큼 느끼는 것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지역이다. 도시사회서비지원에 대한 연구는 많다. 반면 농촌 지역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라며 "현장에서 농촌주민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볼 필요가 있다. 주민과 밀착한 현장 활동은 지역에 맞는 사회복지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참석한 조경훈 충남사회서비스원 원장도 "사회서비스원 업무는 지역주민과의 원활한 관계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각보다 숨도 차고 힘들다. 하지만 보람도 있다. 주민들과 밀착할 때 좀 더 좋은 사회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자원 봉사자들이 트럭에 폐비닐을 싣고 있다.
 자원 봉사자들이 트럭에 폐비닐을 싣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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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폐비닐을 수거하는 장면
 영농 폐비닐을 수거하는 장면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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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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