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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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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고수습본부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둘러싼 각종 비과학적 허위 정보들이 공식 석상에까지 확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언론에 철저한 검증 보도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0일 오전 열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백신 미접종자 감염률보다 높다는 등의 근거 없는 얘기들이 시간이 지나며 공신력 있는 자리에서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라며 "초·중등학교 수준의 기초 통계조차 틀린 채 수치만 단순 비교해 사실인양 떠드는 말은 언론이 가려내서 (가짜뉴스로) 흘려달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중수본이 "최근 8주간(11월14일~1월8일) 위중증 환자의 55.7%가 미접종자(미접종자와 1차접종 완료자를 포함)"라고 강조하자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중앙일보 등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나머지 절반인 44.3%는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아니냐'며 백신 무용론을 사실처럼 유포했다는 지적이다(관련기사 : 백신 효과 자료를 무용론 근거로... <중앙> '단독기사'의 진실 http://omn.kr/1wxd7). 

이는 미접종자와 접종자의 모수 차이 등 기초 통계도 감안하지 않은 오류다. 중수본은 최근 8주간 위중증 환자 3598명 중 2160명(55.7%)이 미접종자, 나머지 1438명은 접종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17일 기준 만 12세 이상 백신 접종자는 4330여만명(총 인구의 92.4%), 미접종자는 377여만명(7.6%)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손영래 반장은 "미접종군의 위중증 환자 수와 이보다 10배가 큰 접종 완료군의 위중증 환자 수를 비교하는 건 초등학교 수준의 기초 통계"라고 지적했다. 

"임신부, 예방접종 필요한 고위험군"

손 반장은 지난 19일 발표한 '방역패스 적용 예외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임신부'를 두고도 비과학적인 주장들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신부에게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거나 '백신 부작용이 태아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추측성 주장들이다.

그는 "임신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이다. 같은 연령대의 비임신 여성에 비해 위중증화되는 비율이 9배나 높다"라며 "미국에서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 코로나19 환자는 비임신 여성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은 3배, 인공호흡기 치료는 2.9배, 사망률은 1.7배 높게 나타난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연구된 결과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부의 예방접종 부작용은 세계 각국이 주의 깊게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데 미국, 이스라엘 등 연구 결과를 보면 접종 여부와 조산·유산·기형아 발생 비율은 차이가 없다고 보고된다"라며 "전세계적으로 임신부에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나라는 확인되지 않는다. 동일하게 강력 권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1500~1600명 가량이 백신 접종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은 '가짜뉴스'라고 단언했다. 

손 반장은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 의심 사망 신고 건은 1286건, 의심 신고는 아닌 사망자를 포함하면 약 1600명이 있다"며 "이 중 과학적으로 인과성이 검증된 건 단 2건이다. 근거 불충분 건을 포함해도 전체 13건이다. 거의 모든 사망 건수는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고 검증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선 1년에 약 30만 명이 사망한다. 한 달로 보면 2만7000여명이 질환, 사고 등으로 사망한다"며 "단기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실시되니, 한 달 간 사망하는 2만7000명 각각의 건들이 접종으로 인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인과성을 검증한 결과 입증된 건 2건"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따라서 접종으로 인해 1500~1600명이 사망했다는 건 상당히 비과학적이고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는다"라며 "전 세계 과학계의 집단 지성적 검증 과정에서도 예방접종으로 특별히 나타나는 사망 건은 관찰되지 않는다.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에 언론이 귀 기울이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태그:#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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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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